정부 "업계 이해도 높은 해운 전문가 CEO, CFO 선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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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조정 추진현황 발표하는 유일호 |
(서울=포커스뉴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후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편입과 경영진 교체 등에 나선다.
8일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발표에서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은 금주 중 결과 발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 2월부터 22개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진행해오던 현대상선은 지난 18일 4개 컨테이너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에 나섰다. 이날 협상은 기존에 참석하기로 예정된 영국계 선주 조디악 마리타임이 참석하지 않아 결과가 미지수로 남겨졌다. 조디악은 가장 최근에 현대상선과 용선료 계약을 맺은 데다가 신형 선박이어서 용선료 협상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타협안으로 용선료 인하분의 절반은 출자전환, 나머지는 정상화 후 분할상환 안이 제시됐고, 조디악이 이를 받아들여 용선료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이외에도 최초 목표했던 용선료 인하 폭 28~35%선에 못미치는 20% 안팎으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일부 벌크선주들과 세부적인 계약 내용을 다듬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후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편입·경영진 교체가 진행된다.
용선료 협상이 타결되면 자율협약 조건 중 해운동맹 잔류만이 남게된다. 현대상선은 'THE얼라이언스'에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THE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이 과거 G6를 통해 오랜 기간 동맹을 맺어왔던 독일계 하팍로이드가 주도하고 있는 제3해운동맹이다. THE얼라이언스에 소속된 6개 선사 중 4개 선사는 이미 현대상선의 가입 찬성을 밝힌 바 있다.
정부는 현대상선의 얼라이언스 편입을 지원하고 회원사들의 동의서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THE얼라이언스에 소속된 한진해운은 아직까지 현대상선의 가입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정부의 의지를 고려하면 한진해운 역시 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역시 정부의 구조조정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현대상선 가입을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선료 협상이 완료되면 현대상선의 채권단은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진행한다. 지난 3일 현대상선은 7대1 비율로 대주주 감자를 진행한 바 있어 출자전환이 진행되면 경영권은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채권단에게 넘어간다.
현대상선은 출자전환까지 성공할 시 선박펀드를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다만, 선박 발주가 최소 2년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당장의 업계 불황을 타개할 경영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업계 이해도가 높은 해운 전문가를 CEO,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하는 등 경영진 교체 및 거버넌스(규제) 체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노후선박 정리 등 선대개편을 통한 운임 경쟁력 확보, 터미널 이용료·하역비 등 기타 원가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구조조정 추진현황 및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6.06.08 양지웅 기자 김정범 현대상선 비상경영실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G6' 해운동맹 회원사 협렵방안 회의가 끝난 뒤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16.06.02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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