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거물급 정치인,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식 총출동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9 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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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김종인·안철수·심상정·박원순·이희호 전 여사 등 참석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햇볕정책' 정신 계승…남북관계 개선 주장
△ 6.15 남북정상회담 16주년 기념식

(서울=포커스뉴스)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올해로 16주년을 맞은 '6·15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조금 이른 9일 한 자리에 모였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6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도 휠체어 몸을 실고 기념식에 자리해, 여야 정치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축사를 맡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00년 이뤄진 6·15 남북정상회담의 정신을 되새기며 통일을 향한 염원을 드러냈다.

그는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평양과 신의주,베이징을 거쳐 파리까지 여행하는 꿈을 꾼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생각만 해도 피가 끓는 꿈"이라며 "그 꿈에 가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께서 길을 터주셨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길을 닦아 주셨는데 지금은 점점 더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남북 관계는 불투명하고 남북 협력은 어느 때보다도 힘든 상황"이라며 "올해 1·2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발사, 이에 따른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 등 후퇴하고 있다"며 현 남북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물론 북한의 태도에 따라 변화하는 안보 상황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공조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평화를 위한 교류 결코 중단돼선 안된다. 화해와 협력이라는 6·15 공동선언 정신 되새기고 나아가야 한다. 개성공단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며 남북 통일을 위해 서울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해낼 것이란 의지를 다졌다.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의 축사와 양성철 전 주미대사의 특강이 끝난 뒤 진행된 만찬 자리에서, 정치인들은 건배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햇볕 정치'의 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은 "저는 지금부터 21년 전에 김대중 총재님께서 발탁을 하셔서 제가 국회에 입문을 한 사람이다. 계속 저를 키워주시고 항상 스승으로서 이렇게 역할을 해주셨던 큰 어른이신데, 제가 성장해서 국회의장직에 올랐다. 오늘 국회의장에 당선되고 첫번째 행사가 바로 이 행사"라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감회를 밝혔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계셨기 때문에 오늘의 제가 있고 또 앞으로도 정신을 잘 계승하고 받들어서 항상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그런 바른 정치를 꼭 펼쳐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된다"며 "부족한 점도 많지만 의회 책임자로서, 저희들에게 모범이 되셨던 것처럼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국회의장으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정 국회의장은 "6·15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이희호 여사님의 건강하심을 위하여"라며 처음으로 건배사를 제의하기도 했다.

이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남북 사이의 벽을 허물자!"고 두번째 건배사를 외치며 남북의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그는 6·15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 그 출발점은 늘 떨리고 두렵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할 일이기에 김대중 대통령이 앞장섰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난 9년 사이 높았던 벽이 더 높아지고 더 두터워졌다. 이제 우리가 용기있게 지혜롭게 다시 그 벽을 허무는 장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햇볕 정책'의 정신을 강조하며, 곧 남북 관계가 전환기를 맞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천 대표는 "오늘 이자리에서 이희호 여사과 김 대통령님, 햇볕정책의 정신을 공유하고 함께 하셨던 많은 분들을 보니 그날의 감격이 생생하게 느껴진다"며 "누가 뭐래도 6·15 정신과 햇볕 정책은 우리 국민과 민족의 밝은 미래를 개척하고 안전과 번영과 상생을 보장하는 바른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지금은 지금 그 정신이 외면되고 있고 또 남북 관계가 긴장마저 고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저는 국민들의 역량을 신뢰해, 오래지 않아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2년 이내에 우리 햇볕정책이 그리고 6·15 정신이 부활하고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남북 관계에 빗대 야권의 내년 대선 승리를 전망했다.

한편 이외에도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의 김두관·박광온·박용진 의원 등이 기념식에 함께 했다.(서울=포커스뉴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6.09 이승배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운데)가 이희호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2016.06.09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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