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수사, 관련자 비협조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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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네이처리퍼블릭 압수수색 |
(서울=포커스뉴스)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서울메트로와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를 향해 칼을 겨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7일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입점 로비와 관련해 김명수 전 서울시의회 의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014년 9월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5년형이 확정돼 복역중인 인물이다.
앞서 검찰은 홍만표 변호사에게 청탁을 받은 인물로 지목된 김익환(66) 전 서울메트로 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의장에게 압력에 가까운 청탁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앞서 지난 4일 검찰 조사를 받으며 "청탁은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상습도박 사건 변호를 맡았던 전관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에 대한 수사 도중 김 전 사장에게 로비가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홍 변호사는 지난 2011년 9월 네이처리퍼블릭이 지하철 매장 임대사업을 진행할 당시 서울메트로 관계자에 대한 청탁 로비 대가로 정 대표에게 2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정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신영자(74)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에게 로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롯데면세점 입점로비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신 이사장과 그의 아들이 실질적 운영을 담당한 비엔에프(bnf)통상에 대한 소환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과 계약을 체결할 당시 책임자였던 인물부터 업체 관계자에 대해 잇따라 소환을 통보했지만 대부분 수사 협조를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인만큼 출석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앞서 검찰은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의 자택 , bnf통상 등 7~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bnf가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검찰 역시 이같은 정황은 파악했지만 이미 증거가 사라진 뒤라 향후 대응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대표가 신 이사장을 상대로 20억원의 금품로비를 벌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지난 5일 구속된 브로커 한모(59)씨가 체포 이후 불거지기 시작했다.
법조계는 물론 재계에서 한씨와 신 이사장간의 친분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한씨가 신 이사장과의 친분을 빌미로 정 대표에게 돈을 건네 받았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한씨는 지난달 20일 네이처리퍼블릭 군 PX 납품 로비 대가로 정 대표에게 5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됐다.
이같은 의혹은 최근 정 대표가 검찰에서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대가로 브로커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파만파 커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은 2010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면세점에 매장을 냈다. 한씨는 정 대표와 해당 매장 수익의 3%정도를 수수료로 받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대표가 한씨를 통해 신 이사장과 롯데호텔 면제점 측에 대가성 로비를 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 측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부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이미 모든 면세점에 입점한 상태였기 때문에 롯데에만 따로 로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게 골자다.
신 이사장 측 역시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로비는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와 함께 정 대표에게 유리한 수사결과를 내놨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수사팀 검찰 관계자 중 일부에 대한 금융계좌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정 대표의 해외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해 이들에게 로비가 있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선제적 조치로 계좌 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문을 신문, 플래카드 등으로 막고 있다. 2016.05.03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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