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산업은행, 국회 등지에서 대규모 상경투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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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조선업종노조 |
(서울=포커스뉴스) 조선업계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위기에 놓이자 조선업 노조가 대규모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9개 조선사 노동조합의 연합체인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은 8일부터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8일에는 청와대·금융감독원·산업은행 앞에서 상경집회를 진행하고, 다음날인 9일에는 국회에서 여야 대표 등이 참석하는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국회 앞에서 조선업체들이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하는 무기한 천막농성도 벌인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정부 주도하에 진행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과 부실경영 책임자 처벌이다. 위기 상황에서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선소 노동자 총고용 보장 및 사회 안전망 구축 등도 포함됐다.
물론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소문으로만 떠돌던 조선3사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며, 향후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에 따른 위기감이다.
조선3사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이미 자구안을 잠정적으로 승인 받았고 대우조선해양도 이번 주에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현대중공업은 3000명, 대우조선은 23000명 삼성중공업은 1500명가량의 인력을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규직 외에도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포함하면 대규모 조선소가 위치한 경남 거제·울산 등을 중심으로 수만명에 달하는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각 사 노동조합은 공동대응 외에도 총 파업 등의 전면투쟁까지 예고하며 저항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길선 회장·권오갑 사장 퇴진’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7일로 예정돼 있던 퇴진 운동은 노사대표자 간담회 이후로 미뤄진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 찬반투표를 열어 특수선 분야 분리에 반대하는 항의파업을 위한 준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3일부터 대규모 희망퇴직 권고에 반대하며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투쟁에 들어간 상태다.(서울=포커스뉴스) 19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조선산업 발전과 구조조정에 관한 조선업종노조연대 대표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우찬 전국금속노조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6.05.19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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