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우스' '아마데우스' 영국 극작가 피터 섀퍼 타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7 11: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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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극작가 가운데 가장 성공

90세 생일기념 여행하다 갑작스레 건강 악화

영화 아마데우스의 원작자이자 각본 집필해

1984년 아마데우스로 아카데미 각색상 수상
△ Peter Shaffer

(서울=포커스뉴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극작가 가운데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피터 섀퍼가 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연극 '에쿠우스'와 '아마데우스'를 비롯해 숱한 역작을 남긴 극작가 섀퍼는 아일랜드 카운티코크병원에서 타계했다.

섀퍼는 자신의 희곡을 토대로 제작한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대본을 집필해 1984년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걸출한 극작가였다. 에쿠우스와 아마데우스를 비롯해 섀퍼는 비극과 희극,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연극 작품을 내놓았다.

섀퍼는 1958년 처녀작 '다섯 손가락 연습'(Five Finger Exercise)을 발표했을 때부터 두각을 보였다. 이후 40년간 꾸준히 '은밀한 이야기', '태양 탐험대'를 비롯해 우수한 작품을 발표하며 드라마와 희극 분야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973년 발표한 에쿠우스는 섀퍼를 세계적인 극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75년 초연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관객 1만 명 돌파, 6개월 연속 공연 기록을 세운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에쿠우스는 라틴어로 말(horse)라는 뜻으로 자신이 사랑하던 말 6마리의 눈을 찌르고 법정에 선 10대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 2007년 대니얼 레드클리프가 주연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섀퍼에게 아카데미상을 선사한 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의 감춰진 생애를 대중에게 소개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섀퍼는 천재 모차르트를 질투한 평범한 예술가 살리에리의 고뇌를 잘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연극으로는 1979년 런던에서 처음 무대에 올렸고, 영화로는 1984년 제작됐다.

섀퍼는 지난 몇 년간 미국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섀퍼는 9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때때로 1963년 자신이 설립한 영국 국립극장이 있는 런던을 찾았다. 섀퍼는 90세 생일을 기념해 가족과 함께 런던과 아일랜드 여행을 하던 와중에 갑작스레 건강이 나빠져 결국 세상을 떠났다.

섀퍼의 쌍둥이 형인 앤서니 섀퍼 역시 극작가로 활약했다. 1970년 앤서니가 내놓은 스릴러 '탐정'은 브로드웨이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기도 했다. 섀퍼가 기사 작위를 받은 2001년에 그의 쌍둥이 형은 별세했다.

피터 섀퍼는 1926년 5월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유대인이었다. 청소년기를 런던에서 보낸 섀퍼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영국 정부에 의해 석탄 광부로 끌려가 노역했다. 전쟁이 끝난 뒤 섀퍼는 1950년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에서 역사학 학위를 받았다.영국 극작가 피터 섀퍼가 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카운티코크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섀퍼는 '에쿠우스', '아마데우스'를 비롯해 20세기 연극계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을 남긴 세계적인 극작가다. (Photo by Lemmon/Express/Getty Images)2016.06.0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지난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영화 아마데우스가 상영됐다. 아마데우스는 피터 셰퍼가 자신이 쓴 동명의 희곡을 영화로 각색해 탄생한 영화다. (Photo by Paul McConnell/Getty Images)2016.06.0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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