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가 사우디 주도 연합군 공습으로 희생
사우디 외교관 항의에 블랙리스트에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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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 |
(서울=포커스뉴스) 유엔이 외교적 압박에 굴복해 '아동 살해'(child killers) 감시대상 명단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을 제외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유엔은 임시적인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를 비롯한 인권운동 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필리프 보로피언 HRW 국제담당 부국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심히 충격적'(deeply disturbing)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유엔은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국가와 무장단체 감시대상 명단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때 발표한 목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포함돼있었다. 이에 국제구호 개발기구 옥스팜은 감시대상 선정을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보고서에 유엔은 2015년에 사망한 예멘 어린이 785명 가운데 60%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폭격 때문에 희생됐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분쟁이 확대돼 아동들이 대규모로 희생됐다”며 “평화협정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사우디 외교관들의 항의로 인해 유엔은 아동 살해 '블랙리스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고 말았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공동 검토한 끝에 목록 포함 결정을 보류했다"면서 "반 총장이 보고서 부록에 있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을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압둘라 알무알리미 유엔주재 사우디대사는 보고서가 매우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알무알리미 대사는 "목록에서 사우디가 제외되면서 오명을 벗게 됐다"고 밝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2015년 3월부터 후티 반군 지역에 공습을 가해왔다. UN에 따르면 현재 예멘 내전 지역에서 인도적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 80%에 달한다.내전으로 피폐해진 예멘에서 한 어린이가 손바닥을 오므려 물을 받고 있다. (Photo by Brent Stirton/Reportage by Getty Images)2016.04.1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예멘 알마즈락 지구의 난민 캠프다. 지난 4월 휴전 협정을 맺었지만 예멘에서는 내전이 격화하면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 (Photo by Brent Stirton/Reportage by Getty Images)2016.04.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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