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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중앙지방검찰청 |
(서울=포커스뉴스)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이 이번에는 입점 로비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4일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역내 매장 입점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익환(66) 전 서울메트로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상습도박 사건 변호를 맡았던 전관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에 대한 수사 도중 김 전 사장에게 로비가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홍 변호사는 지난 2011년 9월 네이처리퍼블릭이 지하철 매장 임대사업을 진행할 당시 서울메트로 관계자에 대한 청탁 로비 대가로 정 대표에게 2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조사를 받은 김 전 사장은 청탁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청탁을 거절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정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신영자(74)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에게 로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의 자택 등 7~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신 이사장을 상대로 20억원의 금품로비를 벌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지난 5일 구속된 브로커 한모(59)씨가 체포 이후 불거지기 시작했다.
법조계는 물론 재계에서 한씨와 신 이사장간의 친분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한씨가 신 이사장과의 친분을 빌미로 정 대표에게 돈을 건네 받았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한씨는 지난달 20일 네이처리퍼블릭 군 PX 납품 로비 대가로 정 대표에게 5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됐다.
이같은 의혹은 최근 정 대표가 검찰에서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대가로 브로커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파만파 커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은 2010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면세점에 매장을 냈다. 한씨는 정 대표와 해당 매장 수익의 3%정도를 수수료로 받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대표가 한씨를 통해 신 이사장과 롯데호텔 면제점 측에 대가성 로비를 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 측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부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이미 모든 면세점에 입점한 상태였기 때문에 롯데에만 따로 로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게 골자다.
신영자 이사장 측 역시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로비는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우선 지난 1일 홍 변호사와 정 대표를 구속한 만큼 향후 관련 혐의 입증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 이사장과 서울메트로 등 관련자들에 대한 처리 역시 수사를 통해 빠르게 해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2015.08.16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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