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박찬욱 감독 "하정우, 그 어려운 복숭아 먹방을 결국 해내더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6 13: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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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 속 하정우 복숭아 먹는 연기 에피소드 전해

(서울=포커스뉴스) 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 촬영 현장에서의 하정우를 회상했다. 그는 얼굴에 웃음기를 가득 띄며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영화 '아가씨'는 후견인(조진웅 분)의 보호 아래 있는 히데코(김민희 분)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사기꾼 백작(하정우 분)과 하녀 숙희(김태리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모든 캐릭터가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지만, 백작 캐릭터는 유독 독특했다.

박찬욱 감독은 "백작이 똑똑해지면 곤란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백작이 허술한 면을 가져야 했다. 헛똑똑인 구석이 있는. 사기 친 전과가 있어서 자신은 똑똑하다고 믿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런 점을 하정우가 연기해서 더 재미있게 표현된 것 같다"고 밝혔다.

'아가씨'를 본 관객이라면, 하정우가 복숭아를 크게 베어 문 장면이 각인됐을 거다. 먹방(먹는 방송)으로 유명한 하정우의 또 하나의 기록이다. 그가 한 입 크게 베어 문 복숭아 과즙이 사방으로 튀어 CG를 의심케 한다.

박찬욱 감독은 NG 이후 완성된 장면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NG가 났다. 물이 튀기를 바랐는데, 아삭하게 먹더라. 그 이후에 하정우가 이야기하면서 계속 복숭아를 조물락 조물락 거리며 물을 만들더라. 그 어려운 걸 결국엔 해내더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웃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전개상 물이 크게 튀는 것이 필요했던 장면"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작이 히데코의 그림을 보면서 억지로 칭찬하지 않나. 물이 줄줄 흐르는 그림인데, 물을 머금고 있는 복숭아의 본질을 잘 표현한 것 같다고 재치있게 말한다. 또한, '다 익었다'는 숙희와의 사인을 위해서도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이 7년 만에 한국영화에 복귀한 작품이다. 또한, 그의 첫 시대물이기도 하다. 작품 속에 담긴 아름다움에 관객들은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1일 개봉해 5일까지 182만1579명의 관객수를 동원했다.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작 중 가장 빠른 속도의 흥행 기록이다.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 촬영 도중 하정우와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포커스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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