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만행… "폭격으로 다친 예멘 아동 1년 새 6배 증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3 22: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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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193개 회원국 모두 아동 안보 노력해야"

2014년에 비해 지난해 예멘 어린이 사상자 급증

반 총장 "국제 분쟁 확대돼 어린이 희생 늘어"
△ 예멘

(서울=포커스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예멘에서 벌인 무차별 폭격으로 2015년에 불구가 된 어린이가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 유엔은 이에 사우디 주도 연합군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의 교전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와 알카에다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로 2014년보다 2015년에 다치거나 숨진 어린이가 급증했다.

민간인 무차별 폭격의 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있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집트와 모로코, 요르단을 비롯한 중동 국가의 지원 아래 예멘 민간인 지역에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이에 유엔은 예멘 어린이에게 무력 충돌이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2014년에 비해 2015년에 분쟁으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상해를 입은 어린이의 숫자가 6배 늘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14년에는 2000명에 가까운 어린이가 다치거나 희생됐다. 그러나 2015년에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 공습으로만 어린이 510명이 사망하고 667명이 부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 총장은 "분쟁이 확대되면서 어린이 희생이 급증했다"며 "예멘에서 후티 반군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갈등이 격화해 학교와 병원을 막론하고 공습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는 영국제 집속탄(Cluster bomb)이 예멘에서 사용됐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유엔은 후티 반군의 소년병 징집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학교·병원 공격에 대해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예멘 내전 당사국을 비롯해 아프간 무장단체와 콩고 민주공화국, 소말리아 등 국제분쟁 당사국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유엔 193개 회원국에 평화·안보 관련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모든 회원국이 분쟁 지역의 어린이가 당면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내전으로 피폐해진 예멘에서 한 어린이가 손바닥을 오므려 물을 받고 있다. 유엔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예멘에서 민간인 무차별 폭격을 가해 2014년에 비해 2015년 아동 사상자가 급증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Photo by Brent Stirton/Reportage by Getty Images)2016.04.1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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