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장기화·수익성 악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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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증권가 |
(서울=포커스뉴스) 하이투자증권의 연내 매각이 결정되면서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의 매각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대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그룹 기여도가 낮은 금융계열사에서 손을 떼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보는 대기업들이 금융업에서 발빼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과 SK증권의 매각설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우선 삼성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매물로 나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그룹이 전자, 금융, 바이오 3대 축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을 진행, 매각 관련 루머가 돌았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온 매각설이 증권업종 대표주 위상을 흔들고, 삼성증권 프리미엄까지 없애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매각설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해 경쟁사와 비교해 삼성증권의 프리미엄을 없애는 쪽으로 작용했다"며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10년 사이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쟁사들의 대형화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뚜렷한 대응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매각설에 따른 주가 하락, 지난 10년만에 최저치에 근접한 PBR 수준을 고려하면 중기적 견지에서는 바닥권"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대주주 SK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지분을 매각해야 할 상황이다. 금융지주 외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주식을 소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지주사로 전환되는 SK C&C는 2년 내 SK증권의 지분(10%)을 처분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다른 그룹에 매각하기 보단 그룹 내 다른 계열사가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15.08.17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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