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참사 기폭제는 '보고서 조작'…서울대는 반성해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2 18: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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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가습기 살균제 집담회 개최

환경단체 "서울대 반성이 먼저…대책은 그 다음" 지적
△ 환경성질환 피해실태조사 보고 발표

(서울=포커스뉴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서울대학교를 향해 "반성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2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주관으로 열린 집담회에 참석한 최 소장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해 서울대는 굉장한 책임이 있다"며 "이 내용이 언급되지 않는 집담회 모습에 굉장히 실망했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했을 때만해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옥시가 서울대 교수를 이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들끓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일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기폭제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의 해프닝이라고 볼 것이 아니"라며 "집담회를 열 때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그 다음 일"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24일 서울대 수의대 소속 조모(57)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실험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조 교수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사이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써주고 옥시로부터 연구 용역비 명목의 2억5000여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집담회는 '가습기 살균제와 공중보건 위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최경호 교수와 한국방송통신대 박동욱 교수(환경보건학과) 등 교수 10여명이 참여했으며,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피해 현황 및 질환 범위 △정부와 보건당국 대응 평가 △현행 관리체계 문제점 및 대안 △생활환경 화학물질 관리 대책 등에 대해 토론했다.(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세계환경의 날 기념 환경성질환 피해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2016.06.02 김인철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교수학습 개발센터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공중보건 위기'를 주제로 집담회가 열리고 있다. 2016.06.02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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