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 |
(서울=포커스뉴스) 서울메트로가 이번 구의역 사망사고와 관련해 자회사 설립을 통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자회사 설립이 안전대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30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은 시민들의 추모와 분노가 함께 했다. 하지만 구의역을 지나던 시민들은 서울메트로 직원들을 향해 "말로만 재발방지 대책이라고 하지말라"며 "또 3일만 지나면 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날 구의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방지 대책으로 △승강장안전문 정비시 관리.감독 강화 △자회사 설립 통해 안전성.전문성 강화△승강장안전문 시설 개선 및 관제시스템 구축 △공사직원 근무기강 확립 △승강장안전문 사고 재발 방지대책 이행실태 점검을 내놨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은 "사고 당일 직원들의 진술만 가지고 책임을 고인에게 전가해 유가족분들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며 "사고의 원인은 고인의 잘못이 아닌 관리와 시스템 문제가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 자회사 설립이 재발방치 대책이 될 수 있나
서울메트로는 8월 자회사 설립을 통해 유지보수의 안정성과 책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는 자회사 관리규정 상 안전관리를 명문화하고 안전규정 준수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위반할 경우에는 징계나 인사상 불이익, 급여 등 직접적인 통제수단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2인1조 점검이 가능하도록 인력을 재배치하고 부족한 인력을 늘릴 방침이다. 하지만 인원 증원이 제대로 지켜질 지는 의문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은성PSD 노조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강남역 사고 당시에도 28명을 충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17명으로 줄였다. 또 실제 보수 유지에 충원된 인원은 10명이다.
서울메트로는 이와 관련해 "바로 몇명을 충원하겠다는 것은 말하기 어렵다"며 "거점사업소를 늘려서 출동시간을 단축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인원 충원은 분명히 할 것"이라며 "은성PSD 노조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최병윤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발표내용이 전부가 아니라고 본다"며 "전문가, 현장 노동자 등 목소리 담을 것이다. 실제 집행될 수 있도록, 실제 재발되지 않도록 진상규명 위원회에서 나온 인원수를 주장하겠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어떤 매뉴얼을 만들어도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이찬배 민주노총 여성연맹 위원장은 "왜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에 은성PSD 노조는 없나. 논의하는게 당연한 절차이자 과정이 아니냐"며 "같이 안전대책 마련하고 해야 한다. 협조할 것이다. 그렇지만 근본적 대책은 자회사 설립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자회사는 위탁계약이기 때문에 또다른 용역"이라며 "자회사 설립은 안전대책이 아니다. 다시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대책은 있지만 책임자는 불분명
서울메트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진상 규명을 위해 '사고 진상규명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진상규명 위원회는 서울시 3명, 전문가 3명, 서울메트로 5명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진상규명 위원회는 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자 조사를 위해 △작업안전 관련 대책 수립의 적정성 및 이행실태 관리 △반복적 사고발생에 따른 휴먼에러 관리의 적합성 △유지보수 관련, 조직구성의 적정성 및 효율성 △서울메트로 주무부서의 용역 관리 적정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사가 완료돼도 이번 사고를 책임질 책임자는 없는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에 대한 총 책임자가 누구냐는 기자들의 질무에 정수영 사장직무대행은 "진상규명 위원회에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사장직무대행은 "회사를 총 책임지는 것은 대표이사 사장"이라며 "기술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조사를 통해서 정확히 규명돼야 할 것 같다. 전반적인 책임은 제가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에 시민들의 추모 쪽지 및 국화가 붙어 있다. 2016.05.31 양지웅 기자 구의역 역사내 마련된 추모공간 2016.06.01 이균진 기자 qwe123@focus.co.kr(서울=포커스뉴스)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에 시민들의 추모 쪽지가 붙어 있다. 2016.05.31 양지웅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