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점유율 축구 돋보이는 스페인, 공격진영에서의 집중력 높이는 것이 관건
(서울=포커스뉴스) 한국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에 올라있는 강호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아레나에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과 격돌한다. 이번 평가전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경기다. 스페인 역시 유로 2016 개막을 앞두고 베스트 멤버를 구축해야 하는 단계인 만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한판이다.
한국은 스페인전에 이어 오는 5일에는 체코 프라하로 장소를 이동해 체코와 또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체코 역시 유로 2016 본선에 진출하는 팀으로 한국과의 평가전을 소홀히 치를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한국 대표팀은 잇달아 열리는 스페인전과 체코전을 통해 전력의 정도를 확실하게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페인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헤라르드 피케(이상 바르셀로나), 페드로, 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첼시),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등 유럽 명문구단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이 빼곡히 포진해 있다. 유로 본선 개막을 앞두고 호흡을 맞춰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한국과 대결하는 셈이다.
이번 한국 대표팀의 특징은 소속팀에서 주전자리를 상실한 유럽파들이 대거 제외됐다는 점이다. 그간 대표팀 공격 이선의 근간을 이뤘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빠졌고 풀백 자원인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도 제외됐다. 물론 박주호의 경우는 부상도 안고 있는 상황이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역시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입지가 결코 탄탄하지 않은 석현준(포르투)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불러들였다. 따라서 석현준과 지동원은 이번 두 번의 평가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해야 한다.
▲부진한 유럽파 자리 메운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 여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승선한 윤빛가람 역시 이번 원정 평가전이 중요하다. 그는 2012년 9월에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마지막으로 4년 가까이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통상적으로 23명 내외의 선수들을 소집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원정명단을 20명으로 단촐하게 꾸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23일 명단을 발표하면서 미니 선수단을 꾸린 이유를 "제대로 뛸 기회를 얻지 못하고 돌아가는 선수의 수를 최소화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대표팀에 호출된 선수들은 비교적 충분한 출장시간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이자 개인적으로 약 4년만에 기회를 얻은 윤빛가람은 물론 그간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이용(상주 상무)이나 윤석영(찰튼 애슬레틱) 역시 이번 평가전이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주세종의 활약 여부도 주목할 점이다. 주세종은 고명진(알 라이안)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됐다. 주세종은 2015년 6월 미얀마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두고도 부상 당한 김기희(상하이 선화)를 대신해 대체로 발탁됐다. 지난 3월에 열린 레바논과의 2차예선을 앞두고도 지동원의 부상으로 인해 대체로 대표팀에 합류했던 바 있어 대체로만 대표팀에 합류한 셈이다.
대체로만 대표팀에 발탁된 점은 주세종이 슈틸리케 감독에게 첫 손에 꼽을 만큼의 신뢰를 얻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대표팀 대표팀 레벨에 꾸준히 포함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스페인과 체코 등 강팀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체라는 꼬리표를 충분히 뗄 수 있다.
▲많이 찾아오지 않을 득점 기회, 상대 골문 앞에서 집중력 발휘할 수 있을까
스페인 대표팀은 유로 2012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유로 2008-2010 남아공월드컵-유로 2012로 이어지는 3번의 메이저대회를 싹쓸이하며 세계 최강으로 꼽힌다.
공수 조화는 물론 막강 미드필드진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스페인은 높은 볼 점유율이 돋보이는 팀이다. 따라서 이번 한국과 스페인간의 경기에서 한국은 공을 소유하고 플레이하는 시간보다 공 없이 플레이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전망이다. 그간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과 평가전, 동아시안컵 등을 치르며 전력이 엇비슷하거나 떨어지는 팀과 상대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한 채 치르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스페인전은 낯선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은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결정력 만큼은 결코 만족스럽지 않다. 스페인전에서는 공격진영에서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을 가능성이 높아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집중력과 결정력이 요구된다. 높은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팀을 상대로 공격에서 얼마나 약속된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게티/포커스뉴스> 한국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6월1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슈룬스/오스트리아=게티/포커스뉴스>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이 6월1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베이스캠프를 차린 오스트리아 슈룬스에서 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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