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즐기는' 최적 장소로 고객 몰려
(서울=포커스뉴스) 1인 가구의 증가로 나홀로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직장인이 혼자 식사하는 이유를 두고 연령별로 차이를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29일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에 따르면 20대는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기 때문에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았고, 30대 이상은 같이 식사할 사람을 찾지 못하거나 시간이 없는 등의 이유로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혼자 식사하게 되면 모두 식사를 대충하거나 패스트푸드를 주로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밥족'은 늘어나지만 여유롭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은 여전히 많지 않은 셈이다. 최근 이들을 겨냥한 1인 식당들이 생겨나면서 앞으로는 '즐기는' 혼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촌에 위치한 이찌멘은 혼자 가서 식사를 하기에 최적화된 곳이다. 독서실처럼 자리마다 칸막이가 쳐져 있어 편하게 먹을 수 있다. 특히 혼자 식당에 가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방문이 가능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과 1인 식당의 장점이 합쳐진 식당도 있다. 지난 9월에 처음 문을 연 요나키우동은 편의점처럼 24시간 운영되는 곳이다. 출근과 퇴근 시간이 규칙적이지 않은 사람도 언제든 방문해 편하게 정통 일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혼밥족을 위한 메뉴와 장소를 마련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는 최소 2인 이상 주문해야 먹을 수 있는 샤브샤브를 1인 메뉴로 선보여 판매하고 있다.
식당 테이블도 회전식으로 구성해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상태다. 여의도 IFC점과 판교점, 올림픽공원점은 좌석과 메뉴, 용기를 모두 1인식으로 제공하고 있어 인근 직장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
이탈리아 음식을 좋아하는 혼밥족을 겨냥해 다이닝 카페 더플레이스는 바(Bar) 공간에 1인 좌석을 마련했다. 혼자서도 분위기 있는 곳에서 피자와 파스타, 와인 등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북맥'도 인기다. 북맥은 책과 맥주가 합쳐진 말로, 책을 읽으면서 맥주를 즐기는 술집 겸 카페를 의미한다. 퇴근 후 조용하게 책을 읽으며 맥주 한 잔의 여유를 부릴 수 있어 나홀로족에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이제는 단순히 1인용 메뉴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메뉴를 더 여유롭고 편하게 즐기도록 구성한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큰 소비층으로 부상했다"며 "특히 혼자서 밥을 먹는 분위기가 전보다 더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만큼 특색 있고 즐길 수 있는 곳이 인기를 끌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신촌에 있는 이찌멘 내부 모습.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쳐져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 <사진=제일제면소 홈페이지>'북맥'으로 유명한 서울 상암의 북바이북. <사진=북바이북 인스타그램>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