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식품코너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동물들의 눈을 들여다보길 바랐다"
누리꾼 "고맙고 아름답다" vs "제정신이냐" 반응 갈려
(서울=포커스뉴스) 슈퍼마켓 랍스터 대부분은 요리 재료가 되어 식탁에 오르지만 여기 운 좋은 랍스터가 있어 화제다. 한 채식주의자 여성 덕분에 대서양을 건너와 슈퍼마켓에서 팔리기만을 기다리던 랍스터는 다시 바다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버즈피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로그히드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고기는 물론이고 우유나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vegan)다.
처음에 로그히드는 캐나다 온타리오 북쪽에 있는 슈퍼마켓 탱크 안에서 누군가의 저녁이 되기 위해 앉아있는 랍스터를 발견했다.
그는 버즈피드와의 대담에서 "이 랍스터를 만나고 깊은 고민을 했다"며 "도와주기에 너무 늦지 않은, 살아있는 이 생물이 그곳에 있었다. 그는 살아있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로그히드는 랍스터를 20.23 달러(약 2만4000원)에 사 '로비 조(Lobby Joe)'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집에 데려와 소금물 탱크 안에 넣었다.
얼마간의 검색 후 그는 '로비'가 대서양 근처 노바스코샤 연안에서 왔다는 걸 알아낼 수 있었고 이제 그의 친구 '로비'를 고향으로 돌려보낼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노바스코샤 주도 헬리팩스의 채식주의자 모임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 호소에 베스 켄트가 응답했다. 이 여성 또한 30년 이상 육식을 하지 않은 채식주의자이며 현재 동물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살아있는 동물을 이송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은 6시간 거리의 위니펙에 있는 UPS였다. 로그히드는 남자친구와 함께 스티로폼 상자에 냉동팩과 젖은 신문지를 넣고 '로비'를 포장했다. 이후 UPS에 도착해 '로비'를 항공편으로 헬리팩스에 있는 켄트에게 보내는 과정에서 로그히드는 225 달러(약 26만7000원)를 더 사용했다.
헬리팩스에 사는 켄트는 한 시간 정도 거리를 달려 '로비'를 데리러 갔고 곧 이 랍스터는 자신의 고향 대서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로드히드는 "그(로비)가 정말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진심으로 울었다"며 "나는 그가 살길 바라지만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해도 적어도 로비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육 코너에 서있을 때 채식주의자들은 동물의 사체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사람들이 식품 코너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이 동물들의 눈을 들여다보고 귀여운 점을 발견해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고 나면, 분명 사람들이 어떤 충동을 느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갈렸다. "아름답다, 로비에게 삶과 자유를 다시 돌려준 이들에게 고마울 따름", "세상은 동물에게 연민을 갖는 사람들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그들의 이타심과 동정심에 감사한다"는 반응이 있는 한편 "나는 랍스터 맛을 좋아한다. 이렇게 맛있는 동물을 낭비하다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도대체 어째서?"라는 반응도 있었다.베스 켄트가 크리스틴 로그히드로부터 전달받은 랍스터 '로비 조'를 노바스코샤 연안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사진출처=크리스틴 로그히드>캐나다 온타리오 북쪽에 있는 슈퍼마켓 탱크 안에 있는 랍스터 '로비 조'. <사진출처=크리스틴 로그히드>위니펙에 위치한 UPS에서 산 채로 포장된 랍스터 '로비 조'가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크리스틴 로그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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