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 골키퍼, 아쉬운 장면들 연출해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에게 스페인은 역시 강한 상대였다. 장거리 원정임을 감안해도 한국은 스페인에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1-6의 대패를 당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끝에 5골 차이로 완패했다. 전반 30분 선제골을 내준 이후 집중력이 갑작스럽게 떨어졌고 이를 신호탄으로 8분만에 3골을 내주며 사실상 전반에 승패가 갈렸다.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황의조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선에는 손흥민, 남태희, 지동원을 배치했다. 남태희를 중앙 이선에 배치하면서 좌우에 손흥민과 지동원을 기용해 포지션 체인지를 노렸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기성용과 한국영이 나섰고 4백은 왼쪽부터 윤석영-김기희-홍정호-장현수가 맡았다. 골문은 김진현이 지켰다.
이에 맞서는 스페인 비센테 델 보스케는 알바로 모라타가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다. 놀리토와 다비드 실바를 좌우 측면 윙 플레이어로 기용했고 중원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브루노 소리아노를 출장시켰다. 전체적으로 4-3-3 전술이었고 4백은 왼쪽부터 세사르 아스필리쿠에르타-헤라르드 피케-마크 바르트라-헥토르 베예린이 맡았다. 골문은 이케르 카시야스가 지켰다.
전반 중반까지는 한국이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수비라인을 끌어내리고 수비적으로 경기를 전개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전방부터 압박을 가했고 최종 수비라인도 경우에 따라 하프라인까지 전진하며 유연하게 간격을 잘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30분 실바에게 직접 프리킥 골을 내주며 급격하게 무너졌다. 실바는 김기희가 모라타에게 반칙을 범해 얻은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문전 약 25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실바는 그림같은 왼발 슛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 골네트를 갈랐다.
선제골을 기록한 스페인은 불과 2분 뒤 파브레가스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한국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수에서 비롯된 골이었다. 장현수가 헤딩으로 김진현 골키퍼에 밀어준 공을 김진현이 모라타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더듬었고 모라타가 밀어준 공을 파브레가스가 빈 골문 안으로 손쉽게 밀어 넣었다.
기세가 오른 스페인은 전반 38분 놀리토까지 득점을 올리며 3-0으로 전반을 앞선 채 마쳤다. 놀리토는 아스필리쿠에르타가 공격진영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밀어준 공을 침착하게 수비를 제친 뒤 득점으로 연결했다. 문전으로 스루패스가 넘어오는 과정에서 김진현 골키퍼가 전진하는 타이밍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후반들어 슈틸리케 감독은 황의조 대신 석현준을 투입하며 최전방에 변화를 꾀했다. 반면 스페인은 페드로,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티아고 등 4명을 투입하며 대폭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실바, 파브레가스, 이니에스타, 아스필리쿠에르타는 전반 이후 벤치로 들어왔다.
전반 중반 이후 3골을 내리 허용하며 불안한 수비력을 노출한 한국은 후반 초반에 연속골을 내주며 0-5까지 뒤졌다. 스페인은 후반 5분 공격진영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티아고의 킥을 모라타가 헤딩골로 연결해 4-0으로 달아났다. 김진현 골키퍼가 펀칭을 하기 위해 뛰어 나왔지만 이미 공은 골문을 통과한 뒤였다.
스페인은 후반 9분에도 또 한 골을 추가했다. 페드로와 베예린이 공격진영 오른쪽에서 공을 주고 받으며 한국 수비진을 붕괴시켰다. 이어 베예린이 중앙으로 밀어준 공을 놀리토가 가볍게 골문 안으로 차넣어 5-0을 만들었다.
0-5로 뒤진 한국은 후반 16분 이재성, 곽태휘, 주세종을 투입하며 또 한 번의 변화를 시도했다. 손흥민과 한국영, 김기희가 경기에서 빠졌다. 이후 한국은 후반 20분 남태희가 묵직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는 석현준도 공격진영 오른쪽을 돌파해 위력적인 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카시야스가 선방했다.
0-5로 점수차가 벌어졌지만 스페인은 계속해서 한국의 뒷 공간과 수비수 사이를 공략하며 공격을 지속했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한국은 이후 비교적 안정을 찾으며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했다. 이 과정에서 주세종은 후반 38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주세종의 골이 이날 경기의 마지막 골은 아니었다. 스페인이 경기 막판 또 한 골을 성공시킨 것. 스페인은 후반 44분 모라타가 김진현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김진현이 공을 놓친 틈을 타 빈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어 6-1을 만들었고 경기도 그대로 종료됐다.<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게티/포커스뉴스> 스페인 알바로 모라타가 6월1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헤딩으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게티/포커스뉴스> 한국 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6월1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스페인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와 볼 소유권을 다투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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