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여성연맹·은성PSD 노조 "인원 충원, 직접고용이 안전대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2 14: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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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설립해도 2인1조 될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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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여성연맹과 은성PSD 노조는 2일 서울메트로의 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자회사로 간다해도 현재 인원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2인1조가 될 리가 없다"며 "60세 이상 기술 경력자 22명을 해고하고 임금피크제 정규직을 6개월 신규채용 한다는 것은 안전대책과는 더욱 배치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여성연맹과 은성PSD 노조는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문을 보수·관리하는 근로자들은 죽을 뻔한 경험이 수차례 있다고 한다. 언제 사상사고가 일어날 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2인1조 근무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2인1조가 될 수 없다"며 "1인이 일할 경우 관제실에 연락하면 2인이 아니라고 서울메트로 축의 지적을 받기 때문에 1인이 일하는 한 관제실에 연락할 수도 없고 역무실에서는 2인이 왔느냐고 묻는 일도 없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정이 이렇다보니 관제실 연락은 할 수가 없는 조건이고 혼자서 목숨을 걸고 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된 것"이라며 "이번 사고의 희생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9세 청년이다. 청년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위해 유가족이 나서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사고 당일부터 현장을 지키면서 추모활동을 해오던 구의역 9-4번 승장강 관리자인 김재근씨는 "추모현장의 포스트잇 메시지에는 추모와 함께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사회적 문제에 대한 분노가 공존했다"며 "어젯밤 8시경 건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유가족을 만났다. 어머니의 첫마디는 '고맙다, 덕분에 억울함을 풀 수 있었다'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청년들은 오늘부터 구의역에서 분양소까지 추모행진을 하려고 한다. 더많은 시민들과 함께 유가족의 바람을 외치려 한다"며 "더 많은 분들이 청년과 노동자의 죽음을 막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영국 변호사는 "어제는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에서 사고가 또 발생했다. 사회 전체적으로 안전문제에 대해 경각심 불러일으키는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산업안전법이 존재하고 있고 매뉴얼이 있지만 법과 매뉴얼이 작동 안되는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원인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은 책임회피를 위해 핵심업무조차 외주화하고 하청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전과 생명은 뒷전에 밀리고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경영효율을 앞세우는 정책기조에서는 이런 사고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사건은 추모로 끝날 문제가 돼선 안된다"며 "진상규명이 중요하다. 모든 책임문제와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노조는 "서울시 교통본부는 서울메트로 자회사 설립 추진을 전면 보류하고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며 "인원충원과 직적고용만이 안전대책이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라고 주장했다.(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서울시 지하철 하청노동자 사망재해 해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칭)'가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6.02 이승배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서울시 지하철 하청노동자 사망재해 해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칭)'가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6.02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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