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산출기관 BEA "잔예 계절성 탓…최소화 노력中"
뱅크오브아베리카-메릴린치 "1분기 저조 인정해야…2분기에 집중할 것"
(서울=포커스뉴스) “잔여 계절성(residual seasonality) 문제로 금융위기 이래 1분기 GDP 성장은 항상 부진했다.”
5월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BOK 컨퍼런스'에서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 1분기 GDP 결과를 두고 “2분기 신호를 기다린다”며 이같이 답했다.
블라드 총재의 말처럼 미국 GDP는 1분기만 되면 맥을 못 추고 있다.
2010~2015년 동안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은 평균 0.6%에 그쳤지만 나머지 분기는 평균 2.9% 성장한 것으로 나타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올 1분기 성장률은 저조했다. 5월28일 미국 상무부는 올 1분기 성장률 수정치를 0.8%로 발표했다. 잠정치보다는 개선됐지만 한 해 성장률을 2~3%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다. 마켓워치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 2분기 GDP 성장률을 2.5%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2015년에도 GDP 성장률은 연간 2.4%인 데 반해 1분기는 0.6%에 머물렀다. 같은해 2분기 성장률이 3.9%과 대조적이다. 2014년에도 한 해 성장률이 2.4%였지만 1분기는 무려 마이너스 2.1%까지 내려갔다.
이같은 왜곡은 현재의 GDP 산출방식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주로 계절에 따른 변동 사항을 제거하는 과정이 미흡하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 견해다. 겨울이 오면 소매판매와 일반 가계의 난방 수요는 증가하지만 주택건설은 감소하는데 이를 다 잡아내지 못하면 왜곡이 생긴다는 것.
GDP 작성기관인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Bureau of Economic Analysis)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BEA는 블로그를 통해 "잔여 계절성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인구 조사국(Census Bureau)의 분기별 서베이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추가로 조정하고 일부 재고투자 수치도 면밀히 살펴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잔여 계절성(residual seasonality)'은 미해결 상태로 남는다. 최대한 계절조정에 들어가도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런 잔여계절성까지 잡아낸다면 실제 지표는 미국의 현 경기 수준이 훨씬 탄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리서치팀이 이를 보완·산출한 결과 2015년 1분기 GDP 성장률이 0.2%에서 1.8%까지 뛰었다.
이에 시장은 1분기 GDP 부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2분기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월가에서 손꼽히는 분석기관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이단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올 1분기 저조했던 GDP 지표를 둘러싼 논란을 소동으로 취급하며 "이것이 미국 경제가 취약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2014년 1분기 GDP 성장률이 0.9%까지 뒷걸음질쳤지만 2분기 4.6%까지 반등했던 것처럼 올 2분기에도 고용과 소비, 주택경기 향상에 힘입어 GDP가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2012~2015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 <자료출처=미국 상무부 경제통계국(B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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