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중국대사 "미·중, 남중국해 문제에 매몰되면 안 된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2 09: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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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이톈카이 주미 주중대사 블룸버그와 인터뷰

"인공섬 건설은 공공·민간 이익 실현 활동이다"

미군이 국제해양법 근거로 군사활동 정당화 주장

그러나 양국 지도자 개선 의지 있어 '낙관적' 평가
△ CHINA-PATROL VESSEL-HAIXUN 01-DRILL (CN)

(서울=포커스뉴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가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다투면 안 된다며 냉랭해진 미·중 관계의 개선을 촉구했다고 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추이 대사는 앞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중요한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상당히 끈끈한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G2 국가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 영토 분쟁으로 인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추이 대사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중국의 정책 의도를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진행하는 인공섬 건설을 공공·민간의 이익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남중국해에서의 활동은 합법적인 영유권 행사 그 이상의 어떤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추이 대사는 또한 국제법에 따라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이 최근 남중국해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는 데 대해 우려하며 "미군 증파 탓에 남중국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필리핀이 미국을 등에 업고 남중국해 분쟁 중재 조약을 강요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추이 대사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근거로 대응하려는 미국의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유엔해양법협약은 1973~1982년 열린 제3차 유엔해양법회의에서 도출한 국제조약으로 항해의 자유와 12해리 영해제도와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제도를 포함한다.

추이 대사는 미국이 이 조약을 남중국해에서 자유로운 군사 정찰 활동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항해의 자유는 해군의 작전 반경을 제한함으로써 따라오는 권리"라며 "미국이 이 국제법을 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북아시아와 태평양에서 미국이 유지해온 역할을 존중한다며 향후 미·중 관계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추이 대사는 "중국이 지역 협력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양국 지도자들이 서로 견해차를 이해하고 관리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외교적 수사를 덧붙였다.중국에서 가장 큰 순찰함(Haixun 01)이 지난 4월 남중국해에 배치됐다. 이 순찰함은 선박 길이가 128.6m, 무게 5418t에 이른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가 냉랭해진 미·중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Xinhua/Xing Guangli) (ry)2016.05.15 신화/포커스뉴스 미 해군 이지스급 구축함 커티스 윌버호다. 이 군함이 지난 1월 30일 남중국해 시사군도(西沙群島) 중지엔도(中建島) 해로를 지나갔다. 이에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베트남·타이완이 불만을 표출했다. (Photo by Ted Banks/US Navy/Getty Images)2016.04.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서울=포커스뉴스) 남중국해 부근은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분쟁지역이다. 2016.01.04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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