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걷기] 경복궁이 품은 국보와 보물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1 09:19:49
  • -
  • +
  • 인쇄
보물 제812호 '근정문'과 국보 제223호 '근정전' 등
△ 경복궁 DB

(서울=포커스뉴스) 경복궁은 조선왕조개국 4년을 맞이한 1395년 나라의 수도를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기며 세운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이다.

선조 2년인 1592년 임진왜란으로 전소해 270여 년간 방치됐다. 이후 고종 4년인 1867년 흥선대원군의 주도로 중창됐다.

경복궁은 조선왕조의 상징성이 담긴 궁궐인 만큼 조선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국보와 보물들을 품고 있다.


◆보물 제812호 '근정문'과 국보 제223호 '근정전'

근정문(보물 제812호)을 통과해 직진하면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국보 제223호)를 만날 수 있다.

근정문은 조선 5대 궁궐의 법전 전문 중 유일하게 중층으로 세워졌다.

왕 내외와 세자, 중국에서 온 칙사만 출입할 수 있었으므로 평소에는 닫혀있고 특별 행사가 있을 때만 열렸다.

중국 칙사를 받는 근정문은 나라의 국방력을 과시하는 행사장이었으며 왕비·세자의 책봉 등이 이뤄지는 정치 공간이기도 했다.

근정전은 경복궁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건물이다. 근정전은 전통 건축이 갖춰야 할 요소를 모두 갖춰 전통 건축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다.

근정전 내부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왕이 앉았던 어좌다. 어좌 뒤에 있는 일월오악병이 어좌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근정전 보개천장(궁전이나 불전의 천장에서 가운데를 높게 하여 보개처럼 만든 천장)에 새겨진 황금색 칠조룡도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보물 제1759호 '사정전'

근정전 뒤편에는 경복궁의 편전인 사정전(보물 제1759호)이 있다. 편전은 왕이 관료들과 정무를 논의하고 집무를 본 집무실이다.

사정전에서는 매일 오전 업무보고와 정무협의, 국정 세미나인 경연 등이 열렸다. 왕이 재위 기간 낮 대부분 시간을 보낸 장소이기도 하다.

사정전 좌우에는 만춘전과 천추전이 있다.

만춘전과 천추전은 오늘날 사정전으로부터 독립돼 있지만, 과거에는 복도로 연결돼 있었다. 복도는 이동의 용이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또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왕의 위치를 은폐하는 역할도 했다.

조선시대 왕들이 정무를 위해 오랜 시간 보냈던 사정전을 둘러보며 옛 왕들의 일상을 떠올릴 수 있다.

사정전이 1395년 경복궁 창건 당시 청기와로 덮여있었다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국보 제224호 '경회루'

경회루(국보 제224호)는 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주재하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누각이다.

경회루는 태종 12년인 1412년 크게 지어져 국내 누각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임진왜란 때 불타 1867년 다시 세워졌다.

경회루는 자연과 인공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과거 조선시대 왕들은 경회루를 둘러싼 사각형의 인공 연못에서 뱃놀이를 즐겼다.

또 경회루 서쪽으로는 인왕산의 자연경관은, 동쪽으로는 경복궁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했다.

오늘날 경회루 연못은 개방돼 접근이 쉽다. 그러나 옛날에는 연못 주위로 장벽을 높이 쌓아 왕의 허가 없이는 넘볼 수 없도록 했다. 선택받은 이들의 연회 장소였던 것.

경회루는 단종이 숙부 수양대군에게 옥새를 넘겨준 곳이기도 하다. 단종 3년인 1455년, 단종은 이곳으로 숙부를 불러 옥새를 넘겼다.


◆보물 제1761호 '향원정'

향원정(보물 제1761호)은 고종이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1873년 세운 건청궁의 전용 유휴처이다.

경회루가 경복궁의 공식 연회 장소였던 데 비해 향원정은 왕과 그 가족들의 사적 휴식공간이었다. 웅장한 경회루와 달리 향원정이 아늑한 분위기를 지닌 것도 이런 까닭이다.

향원정은 또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6각형 중층 정자다. 1층은 온돌, 2층은 마루방으로 돼 있다. 온돌이 깔린 1층에서는 겨울에도 추위에 떨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향원정을 둘러싼 인공 연못을 향원지라 부른다. 모서리가 둥근 향원지는 향원정, 취향교 등 주변 건축물과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풍긴다.


◆보물 제809호 '자경전'

자경전(보물 제809호)은 자경전은 조선 5대 궁궐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비전이다.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신정왕후를 위해 세웠다. 신정왕후가 고종의 즉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경복궁 안에서 가장 세심한 건물을 마련해 헌정한 것이다.

자경전은 화재로 인한 소실과 복구를 되풀이하다가 고종 25년인 1888년 중건됐다.

자경전의 단순하면서도 섬세하게 지어졌다. 자경전 합각은 기하학적 바탕에 사각, 팔각 등을 짜넣은 형태다. 여기에는 신정왕후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한편 <포커스뉴스>는 다음달 12일 고궁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제7회 나라사랑 고궁걷기대회'를 개최한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으로 지켜온 문화재의 소중함을 인식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걷기코스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조선의 3대 궁궐인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으로 이어진다.

'나라사랑 고궁걷기대회'에 함께하고 싶다면 6월9일까지 공식홈페이지(www.hiwalking.co.kr)에서 온라인 참가 신청할 수 있다. 축제 당일 현장 부스에서 별도 접수할 수 있다. 참가비는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이다.서울 세종로에 있는 경복궁 근정전(국보 제223호)의 모습. 2016.05.12 이승배 기자 서울 세종로에 있는 경복궁 사정전(보물 제1759호)의 모습. <사진출처=경복궁 홈페이지>서울 세종로에 있는 경복궁 경회루(국보 제224호)의 모습. <사진출처=경복궁 홈페이지>서울 세종로에 있는 경복궁 향원정(보물 제1761호)의 모습. <사진출처=경복궁 홈페이지>서울 세종로에 있는 경복궁 자경전(보물 제809호)의 모습. <사진출처=경복궁 홈페이지>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