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복당 결정은 당이 하는 것…기다릴 수 밖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31 17:52:48
  • -
  • +
  • 인쇄
"저성장에서 밧어나려면 시장경제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공화, 우리 시대 문제 해결에 가장 필요한 개념"

"보수 정당, 기존 이미지 버리고 따뜻한·정의로운 보수로 가야"
△ 유승민 의원, 강의하러 왔어요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의 복당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31일 "저는 복당 신청을 한 상태고 결정은 당이 하는 거니까 당이 어떻게 결정하든 제 입장에선 받아들이고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자신과 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5명에 대해서만 우선 복당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그렇게 결론이 난거냐"고 되물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그동안) 그런 얘기가 있어왔다고 언론보도는 봤지만 제가 정확히 모른다"고 말해 복당과 관련, 당으로부터 별다른 얘기를 듣지 못했음을 암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을 계기로 여권 내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는 것과 관련,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는 우리 보수 세력, 보수당이 제대로 혁신과 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복당해서 보수당의 혁신과 변화, 그걸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모든 걸 바친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날 1시간 40분 가량 진행된 강연에서 유승민 의원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한국 경제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우리나라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유 의원은 "저성장에서 벗어나려면 시장경제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지금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자유시장경제는 진정한 의미의 시장경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의미의 시장경제를 새로 만들어내는 개혁을 하려면 사회 전체의 하부 구조를 만들고 인프라를 깔아주는 개혁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공정한 시장경제를 목표로 지금 잘못된 시장경제 자체를 개혁해야 하고, 한국 경제의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유 의원은 또 "전 늘 양극화, 불평등, 불공정 해소를 위해 진정한 보수가 앞으로 뭘 해야 하나 (고민한다)"면서 "사회가 내부로부터 붕괴되면 '묻지마 살인' 같은 심각한 병리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에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양극화, 불공정 등을 해결해 공동체가 내부에서부터 무너지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 앞으로 보수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갔으면 좋겠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보수의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헌법에 나오는 '공화'라는 말은 공공선을 담보하는 법의 지배 안에서 시민들이 다른 시민들에게 예속되지 않고 자유를 누리며, 시민적 덕성을 실천하는 정치 질서를 세우는 걸 목표로 한다"며 "우리 시대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제일 필요한 개념이 공화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유 의원은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전 지금 보수 정당, 보수 세력이 계속 변하지 않고 있으면 국민들한테 외면을 받을 거라 생각한다"며 "보수 정당이 새로운 시대적 문제를 해결해서 국민들한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그런 변화,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가 주장하는 건 기존의 보수 이미지를 버리고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가자는 말"이라면서 "그걸 밑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큰 이념을 저는 공화주의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강연에는 약 200여명의 성균관대 학생들이 참석했으며, 유 의원은 강연이 끝난 뒤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법학관에서 열린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 강의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6.05.31 허란 기자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법학관에서 열린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 강의 전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6.05.31 허란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