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상 담배 핀 애연가들, 금연 위해 병원 찾는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31 17: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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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금연치료 프로그램 3회부터 본인부담 없애

프로그램 이수 시 1~2회 본인부담금 전액 환급도

복지부, 전국 18개 병의원서 금연 캠프 실시

인하대병원 "지난해 전문치료형 캠프 성공률 78% 높아"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병의원을 중심으로 금연 클리닉과 캠프 등을 체험하는 흡연자들이 늘고 있다.

올해로 30년째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택시기사 임모씨(54)는 하루에 1갑을 피우는 애연가로 지난해 흡연으로 당뇨와 고혈압을 진단 받았고 최근에는 콩팥 기능까지 저하됐다. 임씨는 "의지만으로 끊어보려 했지만 하루를 못 넘기고 있다"며 "가격인상에 대한 금연 의지는 적었는데,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걱정돼 지역 의료기관에서 실시하는 금연 클리닉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씨는 현재 치료 6주차로 의료진과의 상담 및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임씨의 경우처럼 고혈압·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흡연을 지속할 경우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당뇨의 합병증인 당뇨병성 족부질환의 발생을 야기할 수 있어 금연은 필수라고 의료진은 경고한다.

황희진 가톨릭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흡연은 습관과 중독의 두 가지 원인으로 나뉠 수 있는데 중독의 경우에는 니코틴에 길들여진 결과로, 담배를 피운 뒤 2시간 이내에 불안 및 초조, 식은땀 등의 금단증상을 겪게 된다"며 "니코틴 중독 지수 10점 만점 중에 2~3점에 해당된다면 습관적 흡연자로 분류할 수 있지만 8점 이상부터는 중독의 단계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중독의 경우에는 의지만으로는 담배를 끊기는 어렵고, 니코틴 수용체를 약물로 채워서 니코틴에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약물치료를 석 달 이상 시행하는 것과 더불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과거에는 금연보조제로 니코틴 패치를 권장했으나, 간지러움 등의 경미한 부작용이 보고돼 초치료로 부작용이 적은 약물치료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건강보험공단은 금연치료 프로그램 참여 시 1~2회까지 본인부담을 20%로, 3회부터는 본인부담이 없도록 금연 지원을 확대했으며, 프로그램 이수 시 1~2회 본인부담금을 전액 환급해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20년 이상 하루 반갑 이상의 담배를 피운 중증 흡연자 우모씨(45)는 아내의 금연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인하대병원 인천금연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전문치료형 캠프에 아내 박모씨(44·여)와 함께 참여해 금연 중에 있다. 우씨는 "자녀들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부부관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인하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별 지역에 거점금연지원센터를 18개(경기도 지역 2개) 지정해 금연 입원치료, 금연캠프, 찾아가는 이동금연클리닉 등의 지역 금연서비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흡연자 중 우씨 부부와 같이 20년 이상 흡연을 했거나 보건소 금연클리닉이나 병의원에서 금연을 시도했으나 2회 이상 실패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4박5일 입원형 전문치료 캠프의 경우 금연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정 인하대병원 인천금연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은 "약을 먹고 3일 째가 제일 힘들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4박 5일로 짜여져 있다"고 답했다.

전문치료형 캠프는 CT촬영을 포함한 건강검진서비스, 금연교육, 심리상담, 운동처방, 영양처방 등을 통해 성공적인 금연을 이끄는 집중적인 프로그램이다. 아침 6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1:1로 집중 관리가 이뤄진다.

김규성 인하대병원 인천금연지원센터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도입해 총 24명이 수료했으며 이 중 78%가 금연에 성공했다"며 "올 들어 현재까지 33명이 전문치료형 캠프에 참가해 금연에 도전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 희망자 수는 현재 70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올해 150명으로 참가자를 늘릴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연만으로 혈중 니코틴 제거를 비롯해 폐 기능과 운동능력 향상, 혈액순환 정상화, 심장질환 발병률 감소, 미각과 후각의 회복, 충지 발생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며 담배를 대체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황희진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금연의 경우 흡연 욕구가 이는 순간을 잘 견뎌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흡연 욕구가 들 때 심호흡이나 물 마시기, 줄넘기 등의 행동만으로도 금단증상을 상당 부분 줄어들게 할 수 있다"며 "집 앞, 회사 앞에 있는 병원을 찾아 의사와 지속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인하대병원 인천금연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금연 캠프 참여자가 폐기능 검사를 받고 있다.2016.05.31 <사진제공=인하대병원>인하대병원 인천금연지원센터 3차 전문치료형 금연센터 참가자들이 수료증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16.05.31 <사진제공=인하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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