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완화 속 다양한 ETN 상품 등장
괴리율 유념해 상품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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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증권/ 오름 |
(서울=포커스뉴스) 상장지수채권(ETN) 거래량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거래소에 상장된 ETN은 100종목을 돌파했다. ETN 시장 개장 1년 6개월만이다. 거래대금은 2014년 시장개설 당시 4700억원에서 현재 2조5642억원으로 5배 이상 성장했다. 일평균거래대금도 2014년 2억원에서 최근 339억원으로 급증했다.
저금리 기조 속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ETN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에겐 아직 생소하다. 또 올 초 대규모 원금손실로 문제를 일으켰던 주가연계증권(ELS) 때문에 금융상품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ETN은 ELS보단 안전하고 ETF보다 유동적이어서 저금리 시대에 유용한 투자 수단이라고 조언한다.
◆ ETN, 다른 금융상품과의 차이점은?
ETN과 ELS는 모두 증권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며 만기 시 일정수익률을 보장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차이점은 상장 여부다. ELS는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반면, ETN은 거래소에 상장되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ELS의 경우 환매가 제한적이며 비용구조가 복잡한 반면, ETN은 즉시 현금화할 수 있으며 투명성도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다.
ETN과 ELS가 사촌관계라면 상장지수펀드(ETF)와는 형제지간이다.
ELS는 'Equity Linked Security'로 종목 주가나 지수 등에 연계해 수익률을 사전에 약속하는 구조화상품이다. 반면 ETN과 ETF를 통칭하는 상장지수상품(ETP·Exchange Trading Product)은 지수를 추종하는 금융상품이다. 즉, 개별 종목이 아니라 지수에 투자하는 패시브 투자인 셈이다. 패키지 상품과 같은 지수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도 낮다.
ETF는 ETN과 달리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며, 만기가 없고, 약정 수익이 아닌 운용 수익을 얻는다는 게 차이점이다.
◆ ETN 투자 방법과 유의할 점은?
정부는 ETN이 ELS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으로 보고 적극 육성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환금성․투명성이 확보된 ETN이 ELS의 대체투자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간접투자도 활성화하겠다"며 "ELS보다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우면서 손실이 제한되는 구조를 가진 다양한 ETN 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상장요건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도 다양한 ETN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로선물과 엔선물 상품을 상장시키며 통화 ETN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미래에셋증권은 MSCI의 미국 대형주, 중형주 지수를 추종하는 4개의 ETN을 상장시켰다. 이 외에도 원유선물 ETN, 은 선물 ETN 등 원자재 관련 ETN과 레저, 미디어, 화장품 등 테마주 관련 ETN이 인기를 얻고 있다.
ETN 투자 방법은 간단하다. 일반 주식 거래와 다를 바 없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원하는 종목을 거래하면 된다. 다만 ETN은 파생결합증권이기 때문에 첫 거래 시 투자적합성 판단, 상품의 위험에 대한 설명서 교부 및 거래신청서 작성 절차가 필요하다.
ETN 투자 종목을 선택할 때는 괴리율을 유념해야 한다. 괴리율은 ETN의 한 증권당 실질가치를 뜻하는 지표가치와 시장가격의 차이다. 해당 상품에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증권을 발행한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발생할 경우 괴리율이 커진다. 괴리율이 공시 기준인 2%보다 높은 경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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