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가방에서 컵라면이 있었다던데…눈물이 나오려 한다" 누리꾼 애도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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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눈물 닦는 시민 |
(서울=포커스뉴스)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강변방면 스크린도어에서 작업을 하다 끼어 사망한 김모(19)씨에 대한 추모 물결이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김씨를 추모하기 위한 온라인 공간인 '구의역 스크린도어 9-4 승강장' 페이스북 페이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해당 페이지가 만들어진 후 5시간만에 총 204명의 사람들이 구의역 스크린도어 9-4 승강장 페이지에 대해 '좋아요'를 눌러 관심을 표시했다.
김씨는 지난 28일 구의역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다가 숨졌다. 당시 김씨의 가방에서는 작업공구와 사발면, 스테인리스 숟가락, 젓가락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김씨를 추모하는 글들이 빼곡하게 적혔다.
ID @leesong***은 "구의역 사고 다음날이 19살 비정규직 어린 노동자의 생일이었다고 한다"며 애통함을 감추지 않았다.
ID @urban***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중에 죽은 청년의 가방에 컵라면이 있었다는 트윗을 보고 멍해졌었다"며 "집에 와서 밥을 먹는데 그 뉴스가 떠올라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고 전했다.
ID@pre***는 "구의역 사고에 대한 박원순 시장의 시과와 재발 방지대책 없으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19살 청년의 꿈을 보존하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씨에 대한 추모물결은 사고 현장에서도 있었다.
30일 오후 4시30분. 강변역 방향으로 가는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번 스크린도어 앞에는 여러 색깔의 쪽지가 붙기 시작했다.
추모쪽지 아래에는 김씨를 추모하는 하얀 국화꽃도 놓였다.
일반 시민들은 다양한 글을 남겼다. 한 시민은 "고인이 자본을 갖고 있었다면 저렇게 끔찍하게 돌아가셨을까요"라며 "고인이 정규직이었다면 저런 상황에서 근로하고 있었을까요. 너무나 안타깝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시민은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행복하시길 바랄게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서울메트로 측은 포스트잇을 이용해 김씨에게 추모 메시지를 적을 수 있도록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추모공간이 아닌 장소를 구의역 2호선 대합실에 따로 마련했다.
한편서울 광진경찰서는 30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와 관련해 참고인 소환 일정을 조율하는 등 수사 대상 범위를 검토했다.
경찰은 구의역 역무실과 용역업체뿐만 아니라 유관기관 등을 모두 수사대상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후 5시57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변역 방향으로 가는 구의역에서 정비용역업체 직원 김모(19)씨가 작업을 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내에 마련된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추모 장소 앞에서 한 시민이 눈물을 닦고 있다. 2016.05.30 오장환 기자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내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발생 장소인 9-4 승강장에 쪽지와 국화가 놓여져 있다. 2016.05.30 오장환 기자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내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발생 장소인 9-4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2016.05.30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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