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으로 피해를 입은 흡연자가 직접 광고출연
(서울=포커스뉴스) 흡연으로 피해를 입은 흡연자가 직접 광고에 출연하는 ‘증언형 금연광고’ 도입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30일 금연학회, 호흡기학회 등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거쳐 한국형 증언형 금연광고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전문가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캠페인 참여자 모집, 사전조사 등을 거쳐 우리나라 여건에 맞는 증언형 금연광고를 올해 말 경고그림도입 시기인 12월에 맞춰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증언형 금연캠페인은 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경험한 흡연자가 직접 광고에 출연하는 TV금연광고로, 미국 등에서 강력한 효과를 본 대표적인 금연캠페인이다.
실제로 미국은 ‘과거 흡연자로부터의 조언(Tips from former smokers, 이하 Tips)’을 통해 경험에 기반한 실제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다.
미국의 Tips는 암, 뇌졸중, 후두암 등 흡연으로 인한 질환자 뿐만 아니라 임산부, 금연성공자 등 총 13개 그룹의 다양한 과거 흡연자의 사례로 구성됐다.
Tips는 일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캠페인이 시작된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캠페인 제작시부터 사전보사, 컨셉테스팅을 통한 대중 반응조사 등을 거쳐 제작되고 효과를 평가하는 방식을 거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Tips 캠페인을 통해 164만명의 미국 흡연자의 추가적 금연시도를 유도했고 470만명의 비흡연자들이 흡연자들에게 금연을 추천해 금연시도율이 12% 상승했다. 또 흡연자에 대한 금연권고율을 2배 이상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금연의 날 특별국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션 라이트씨 역시 ‘증언형 금연광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2012년부터 Tips에 참여하고 있는 션 라이트씨는 “나는 14세부터 흡연을 시작해 40대 중반 인후암이 발견될때까지 흡연자였으며 발병이후 후두제거, 인공후두 삽입 등의 과정을 겪었다”며 “나도 인후암이 발견되기 6개월 전에 이런 광고가 있었다면 담배를 피우지 않았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그는 “흡연으로 인해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는 것을 많이 알리고 있다”며 “증언형 광고를 시작하면서 지금의 나의 모습을 이야기하는게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 참여하는 사람들도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CDC(미국질병통제센터) 금연홍보 책임자인 팀 맥카피씨는 “미국은 다양한 금연광고를 시도를 해왔다”며 “”그 중 제일 효과가 좋은 광고는 수치를 보여주는 광고보다 흡연자의 증언이 담긴 광고가 더 효과가 좋았다. 흡연을 했을 때 어떤 나쁜 결과가 있는지에 대해 호소하는 광고가 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언형 금연광고에 참여하는 것은 분명 쉬운일은 아니다. 용기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용기를 가지고 나온 사람들을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균 결핵및호흡기학회 총무이사는 “미국과 한국은 분명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인 정서에맞는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증언형 금연광고는 미국처럼 하기보다는 치료를 받고 잘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하고 향후 단계를 높여가면서 캠페인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현실은 환자 분만 아니라 환자 가족들에 대한 설득도 필요하다”며 “다른 환자들을 위해 도와달라고 진심으로 도움을 청한다면 이런 취지를 받아들일 분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2016.05.2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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