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아웃 조항에 따라 약 46억원에 이적 성사
(서울=포커스뉴스) 독일 대표팀의 넘버2 골키퍼 론-로베르트 질러(하노버96)가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레스터시티로의 이적을 확정했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29일 오후(한국시간) 하노버 구단주 마틴 킨트의 말을 인용해 "하노버와 레스터가 질러의 이적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적에 필요한 서류를 이미 양구단이 주고받은 상태"라고 덧붙여 이적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질러는 올시즌 소속팀 하노버가 1부리그 최하위로 떨어지며 2부리그로 강등돼 이적이 예정된 상태였다. 질러는 2017년까지 하노버와 계약된 상태지만 바이아웃 조항에 따라 이적이 가능해졌다. 계약서 상 질러는 올시즌 종료 후 2주일 이내에 350만 유로(약 46억2000만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팀으로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는 조건이 삽입돼 있었다. 이 조항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9일은 질러가 바이아웃 조항으로 이적할 수 있는 데드라인이다.
27세인 질러에게 잉글랜드 무대는 그리 낯설지 않다. 쾰른 유스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팀으로 이적해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맨유 리저브팀 경기에만 출전했을 뿐 성인 무대 데뷔는 하지 못했다. 결국 2008-09 시즌에는 3부리그 팀인 노스햄턴 타운으로 임대를 떠나기도 했다. 결국 질러는 2010-11 시즌을 앞두고 하노버로 이적해 독일 무대로 복귀했다. 이후 올시즌까지 185번의 분데스리가 경기에 출장했다.
독일 대표팀에서는 마누엘 노이어의 그늘에 가려 많은 출장 기회를 얻진 못하고 있다. 2011년 11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경기를 통해 독일 대표로 데뷔전을 치른 질러는 유로 2012와 2014 브라질월드컵에 백업 골키퍼로 참가한 바 있다.
많은 경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는 만큼 질러의 영입을 희망하는 팀들은 적지 않았다. 로리스 카리우스가 리버풀로 마인츠는 물론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이 확정된 몇몇 팀들도 질러의 영입을 노렸다. 하지만 질러의 선택은 레스터였다. 질러는 현재 메디컬체크를 위해 이미 레스터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고 곧 공식 입단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한편 질러는 레스터에 입단함으로써 올시즌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카스터 슈마이켈과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향후 슈마이켈과 질러의 내부 경쟁을 통해 주전 수문장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브레멘/독일=게티/포커스뉴스> 하노버96 론-로베르트 질러 골키퍼가 3월5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브레멘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브레멘과의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원정경기에 출전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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