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 그래서 통일"…통일박람회 2016 폐막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9 19: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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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141개 단체 등 참가…29일 폐막식

홍용표 장관 "5월 더위, 통일열기만 못해"

(서울=포커스뉴스) 말 그대로 '그래서 통일'이었다. 뙤약볕에 인상 찌푸릴 법 했지만 통일의 염원을 담아 풍선을 띄우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미소가 가득했다.

이들 뒤에서 북한 음식을 맛보고 북한어로 된 동화책을 구경하던 사람들의 얼굴에도 행복이 묻어났다. 지켜보는 새터민(탈북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늘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그래서 통일"이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지난 27일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통일박람회 2016'이 29일 오후 6시 성황리에 폐막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올해 통일박람회는 '그래서 통일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27일부터 3일 간 총 141개 통일 관련 단체·기관이 참여해 '통일 어울림 한마당', '남북 음식 한마당', '통일 상상 놀이터'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6년 전 황해도에서 넘어온 정모(40‧여)씨는 북한식 김치를 만드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지쳐보였지만 정씨는 "내심 탈북자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생각을 깼다"며 "최근 몇 년 중 최고의 주말이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최모(9)양 또박또박 '평양에서 냉면 먹고 싶어요'라고 쪽지를 썼다. 최양의 부모는 최양이 쓴 쪽지를 게시판에 정성스럽게 붙여줬다.

최양의 어머니는 "아이 세대에서는 북한을 접할 일이 없어 걱정했는데 이번 기회에 북한에 대한 추억을 남겨준 것 같다"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공장 가동이 중단돼 고초를 겪고 있는 개성공단 기업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박람회 한켠에 마련된 제품판매 부스에는 여름용 티셔츠와 반바지를 구경하는 손님들이 가득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관계자는 "당초 7개 기업이 들어갈 자리만 마련했는데 신청 기업이 너무 많아 13개로 늘였다"며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인데 시민들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앞으로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폐막식에 참석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5월의 햇살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지만 우리의 통일열기 만큼 뜨겁지는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3일 동안 광화문 광장에서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먹는 것, 맛보는 것 모두에 통일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며 "함께해주신 시민여러분과 여러 단체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통일박람회는 통일부와 통일준비위원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주최로 열렸다. 통일부는 이듬해 행사를 기약하는 등 통일박람회를 연례행사로 추진할 방침이다.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통일박람회 2016'이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박나영 기자.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통일박람회 2016' 행사가 이틀째 열리고 있다.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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