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과 오찬한 김광림 "반 총장, 정치 얘기 전혀 언급 안 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9 18: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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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얘기 전혀 없어…다른 참석자들도 거론 안 해"

'대선 출마 시사냐' 묻자 반 총장 '침묵'
△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서울=포커스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29일 비공개 오찬을 함께한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반 총장이) 전혀 정치 얘기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 총장이 대권 도전 등 국내 정치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의 텃밭인 경북 안동에서 김광림 의장 등과 비공개 오찬을 가짐에 따라, 이날 오찬에서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경북 안동을 지역구로 둔 김광림 의장은 이날 오후 <포커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치 얘기는 전혀 없었고 옛날 공직에 있었던 얘기를 주고받고 그랬다"며 "(반 총장이) 전혀 (국내 정치에 대해) 언급 안 하셨다"고 오찬 내용을 전했다.

김 의장은 "반 총장이 일체 언급을 하지 않으니 또 누가 거론한 사람도 없다"며 오찬 내내 대선 출마 등 국내 정치에 대한 대화가 전혀 오고가지 않았다고 강조한 뒤, "류성룡 선생 얘기와 반 총장 문중과 하회 류씨 문중 양가의 집안 얘기, 문화탐방 등에 대해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이 이번 안동‧경주 방문에서 여권 인사와 접촉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그가 내년 대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의장은 자신의 오찬 참석과 관련, "여러 사람이 먹는데 숟가락을 하나 (더) 놓은 것"이라며 "17명이 먹은 것이니 그냥 여러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고 말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또 "(오찬이) 한시간 좀 넘게 진행됐다"며 "잘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하는, 화기애애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스럼없고 격의 없는 점심이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날 오찬에는 반기문 총장과 김광림 의장, 반 총장의 아내인 유순택 여사, 김관용 경북지사, 권영세 안동시장, 오준 주유엔대사, 류왕근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반 총장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왜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류성룡 선생의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새로 기리면서 우리 모두 다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방문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류성룡 선생은 잘 아시다시피 조선 중기 재상을 하면서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가신 분"이라면서 "오늘 류성룡 선생님의 숨결, 손길, 정신이 깃든 고택을 방문해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기자들이 '대권출마를 시사한 것이냐'고 물었지만 반 총장은 답을 하지 않았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경북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6.05.29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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