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기간 외출·외박·자정 이후 통행금지
오키나와 의회, 기지 철수 결의안 통과
(서울=포커스뉴스)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모든 미군에게 외출·외박 통제, 자정 이후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28일(현지시간) 일본 재팬타임스가 보도했다.
오키나와 미군 총책임자인 로런스 니컬슨 미 해병대 제3원정군 지역조정관은 오는 6월 24일까지 '화합과 애도의 기간(period of unity and mourning)'을 갖겠다고 밝혔다.
니컬슨 지역조정관은 "고통과 슬픔을 전달할 수 있는 그 어떤 영어 단어도 없다"며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주둔 미군은 기지 밖에 거주하는 군인과 군무원을 포함해 애도 기간 동안 집안에서만 술을 마실 수 있고 자정 전에 귀가해야 한다.
이번 애도 기간은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 미국인 군무원이 20세 일본인 여성을 살해한 데 따른 조치다.
일본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미국인은 미 해병대 출신의 케네스 프랭클린 신자토(32)다. 신자토는 일본인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해 우거진 수풀에 시신을 유기했다.
영국 BBC는 오키나와 경찰이 19일 신자토를 체포했지만, 아직 책임을 묻지는 않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은 체포한 지 21일 안에 혐의를 입증해야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95년 오키나와 미군이 12세 일본인 중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뒤 오키나와에서는 미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G7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을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이번 미군 범죄에 대해 직접 항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 범죄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응답했다.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 섬에는 현재 미군 3만 명을 포함해 미국인 5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재팬타임스는 오키나와 현지 주민들이 불공정한 부담을 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키나와 의회는 이에 지난 26일 미군 기지 철수와 미·일주둔군 지위협정(SOFA)을 개정하라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일본 최남단 오키나와현 캠프 킨저 미군 기지 앞을 일본 경찰이 지키고 있다. 오키나와 주둔 미군 총책임자인 로런스 니컬슨 지역조정관은 군무원을 포함한 모든 미군에게 6월 24일까지 외출·외박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Photo by Getty Images)2016.05.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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