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옥시 현직 연구소장, 구속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8 03: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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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석 판사 "범죄 소명되고 구속 사유·필요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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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출=포커스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 현직 연구소장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조모 옥시 현 연구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28일 밝혔다.

한 판사는 "범죄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5일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옥시에서 근무한 조씨는 신현우 전 대표와 함께 자사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의 허위표기 광고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조씨가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면서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다고 판단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사상 혐의 등도 적용했다.

앞서 검찰은 옥시 전·현직 연구원을 수차례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이 가습기 살균제의 흡입독성 실험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안전성 실험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한편 앞서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신 전 대표와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24일 신 전 대표와 옥시 마케팅 담당 직원 등에게 사기 혐의를 추가 적용하기로 했다.

신 전 대표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처음 제조할 당시 최고경영자로 근무한 인물이다.

그동안 옥시는 "법률상 물질안전보건자료를 보관할 의무가 없어 관련 정보를 입수하기 어려웠고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가 유해물질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검찰은 신 전 대표가 PHMG의 유해성을 인지하고도 흡입독성 실험을 하지 않은 채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해당 가습기살균제가 안전하다고 홍보해 사상자를 발생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신 전 대표와 함께 구속된 최씨와 김씨는 2001년 전후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제품의 개발과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사망 94명·상해 127명) 총 221명 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사람은 177명(사망 70명·상해 107명)이다.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역점 앞에서 소비자단체들이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사과와 보상, 옥시제품 유통업체에서 철수를 촉구하며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6.05.24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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