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27일 "정치권이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세상의 흐름과 진실을 반영하는 민심의 정확함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 같다"고 쓴소리를 내놓았다.
19대 총선 불출마로 사실상 정계를 떠나는 강 전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정치권과 정부의 사고의 틀은 과거 그대로"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전 의장은 이어 "(정치권은) 아직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편견, 오만에 잡혀있다"며 "이 때문에 성장엔진이 멈추고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못 찾고 작은 파편에도 국론이 분열되고 계파와 지역주의 정치에 (정치권이) 리더십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전 의장은 또 "막상 정치를 떠나는 입장이 되니 나라가 걱정된다"며 "대의를 위해 소의를 버리고 큰 정의를 위해 작은 정의를 버리는 지혜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강 전 의장은 정치권에서 보냈던 37년간의 세월을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8번 출마해 3번 낙선했는데 17대와 18대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했을 때의 좌절과 낙심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면서도 "당선도 사랑의 표현이지만 낙선도 키워 쓰겠다는 더 큰 사랑의 표현이라는 점을 이제야 알게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저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헌신할 것인지 숙고할 것"이라며 "다가올 통일문제에 대해 확고한 비전을 만들어내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찾아 온몸을 던져 희생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새누리당 친박계 원로그룹인 6선의 강 전 의장은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 2015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강창희 전 국회의장. <사진출처=강창희 전 의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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