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우남찬가'라는 작품으로 입선했다가 형사고소 등을 당한 장모씨의 변호를 맡기로 했다.
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는 장씨의 변론지원요청을 받아 법률구조사건으로 지정하고 사건을 진행할 변호인단을 구성하기로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민변은 "공적인 인물에 대한 표현의 자유와 함께 문학창작의 자유를 위축시키고자하는 악의적 의도 아래 제기된 부당한 소송"이라며 "이번 사건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로 규정하고 변호인단을 중심으로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씨는 지난 3월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에 '우남찬가'라는 제목의 작품을 응모해 입선했다.
우남찬가는 가로로 읽으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앞 글자만 세로로 읽으면 이 전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반도분열', '친일인사고용민족반역자', '한강다리폭파', '국민버린도망자', '망명정부건국', '보도연맹학살' 등이다.
자유경제원은 지난 4월 장씨의 수상을 취소하고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또 장씨를 명예훼손과 사기 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소했다.
자유경제원은 우남찬가 외에도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영문시 'To the Promised Land'(약속의 땅으로)의 작가 이모씨도 같은 내용으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 시 역시 각 행의 첫 글자만 모으면 'NIGAGARA HAWAII(니가 가라 하와이)'라고 읽힌다.
민변은 "이씨의 의사가 확인되면 이씨의 민·형사사건까지 포함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출처=민변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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