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할머니 "말 한마디 없이 자기들끼리 속닥거리고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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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 발언하는 김복동 할머니 |
(서울=포커스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26일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민들 잘 보살펴 달라고 대통령으로 뽑아놓으니까 장사하려고 국민들은 죽는지 사는지 모르고 외국으로 다닌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할머니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가진 면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 정부를 믿었던 게 탈이다. 할머니들한테 말 한마디 없고 자기들끼리 속닥거리고 타결했다"고 지난해 12월 한국과 일본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할머니는 "아버지는(박정희 대통렁) 징용 끌려가서 희생당한 피맺힌 몸값 받아서 새마을 사업하고, 딸은 해결지어 달라니까 엉뚱하게 돈을 받아가 재단을 만든다고 했다"며 "우리가 재단이 왜 필요하나. 우리가 일본하고 싸우고 있는 것은 돈이 욕심나서 싸우는 게 아니다"라고 일갈헀다.
이어 "우리는 일본 정부에게 사죄를 받아 법적으로 피해자들 모아놓고 아베가 나와서 잘못했다 용서해 달라(해야한다). 또 우리가 개인적으로 간 게 아니고 자기들이 끌고 갔다는 걸 밝히고 우리 명예를 회복시켜달라는 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역사의 깊은 상처는 이분들만의 상처가 아니라 국민 전체 상처"라며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과와 진상규명, 제대로 된 후속조치만이 이 상처를 씻을 수 있는 길"이라고 답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양국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지난번 합의를 보고 깜짝 놀랐다. 국민적 상처, 일본의 거듭된 자신들의 역사 부인 행태를 국민들이 계속 봤는데 이걸 어찌 돈으로 해결할 수 있나. 발상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이 문제에 대해 해당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노력하도록 하고 당 차원에서도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과거 일본의 명백한 전쟁범죄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때 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우 원내대표는 "지금 (김복동 할머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사람이 윤명세 외교부장관과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윤명세 장관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서 (합의) 했겠지만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 일본하고 만나 이 문제 풀어야한다"고 말했다.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홍익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등이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및 재협상을 위한 20대 국회의 역할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5.26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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