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김주혁 '비밀은 없다', 비밀은 영화 안에 있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6 16: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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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김주혁, 8년 만에 '비밀은 없다'에서 부부로 재회

이경미 감독 "캐릭터보다 사건 중심으로 따라가는 영화"
△ [K-포토] 환하게 웃는 이경미 감독

(서울=포커스뉴스) '비밀은 없다'가 제목이지만, 비밀은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비밀은 없다'는 이경미 감독이 '미쓰 홍당무'에 이어 8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독특한 외모의 여성 캐릭터 양미숙(공효진 분)을 만들었던 이 감독은 '비밀은 없다'에서 아빠 종찬(김주혁 분)이 출마한 국회의원 선거를 15일 남기고 사라진 딸을 찾는 엄마 연홍(손예진 분)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감독은 "'비밀은 없다'를 보시면서 관객이 딸의 수수께끼를 푸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개연성 없는 인물, 소품, 음악은 하나도 넣지 않으려 했던 감독의 고집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딸이 남겨놓은 단서를 가지고 엄마가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 단서를 영화 속에 미리 심어 놨다. 물건, 그림, 사운드 등의 등장 이유를 관객들이 고민하며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경미 감독은 그 사건의 중심에 손예진과 김주혁을 배치했다. 두 사람 모두 ‘비밀은 없다’에서 전작에서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을 선보인다. 손예진은 딸의 실종을 추적하는 정치인 종찬(김주혁 분)의 아내 연홍 역을 맡았다. 딸의 실종에도 선거를 포기하지 않는 남편과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노하며 절절한 모성애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감독은 "손예진의 이면에 있을 광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손예진은 "연홍의 모성애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다. '이렇게 눈물을 흘리고, 엄마라면 이렇게 행동할거야'라는 전형적인 모습을 탈피했다"며 "'미쓰홍당무'에서 감독님과 함께 작업했던 공효진이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할 때는 힘든데 하고 나면 되게 좋을 거라고. 정말 그랬다"고 작업한 소감을 덧붙였다.


과거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구탱이형'이라는 친근한 애칭을 얻었던 김주혁은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의 줄임말)의 모습을 보여준다. 국회 입성을 노리는 신예 정치인 종찬 역을 맡아 딸의 실종에도 선거를 향한 야망을 굽히지 않는다. 냉철하면서도 야망 있는 캐릭터에 이 감독은 "김주혁이 가진 배우로서의 욕망과 자제하는 능력이 적격이었다"고 말했다.

김주혁은 "'비밀은 없다'가 자신이 가졌던 연기에 대한 매너리즘을 벗어나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그는 "이경미 감독이 아주 지독한 분이다. 모든 이야기가 개연성 있게 흘러가길 바라셔서 배우들의 연기도 이에 맞추길 원하셨다. 요구를 많이 하셨다. 할 때는 의아했지만, 결과물을 보면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것까지 미리 생각하고 연기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면에서 새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야기의 흐름에 대한 궁금증이 남는다. 딸이 실종됐는데 선거에 열중하는 정치인 아버지 종찬(김주혁 분)에 대해서다. 이 감독은 "아이가 사라진 사건을 두고, 엄마와 아빠가 한 다른 선택을 통해 분열되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생각할 때, 아빠가 너무 한다'까지를 마지노선으로 정했다는 점이다"며 "한 사건을 두고 이런 사람, 이런 선택이 공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미쓰 홍당무'에 이어 '비밀은 없다'에도 이경미 감독과 함께 각본에 이름을 올렸다. '비밀은 없다'는 오는 6월 25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서울=포커스뉴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비밀은 없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김주혁(왼쪽부터), 이경미 감독, 손예진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2016.05.26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비밀은 없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손예진(왼쪽부터) 김주혁, 이경미 감독이 미소를 짓고 있다. 2016.05.26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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