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반기문 대권 출마 시사 발언, 비난 받아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6 12: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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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후보 무주공산 친박쪽으로 기울어질 것으로 예상…비박계 그대로 있지 않을 것"

"손학규·정의화 세력 형성, 현역의원 얼마나 모일지 미지수…어려운 길 될 듯"
△ 생각에 잠긴 박지원

(서울=포커스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날 대선출마를 사실상 시사한 것에 대해 "임기가 남아 있는데 설사 계획을 하고 있더라도 성급하게 당사국인 한국에 들어와 강한 톤으로 출마를 시사한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제주 발언을 보면 외교관으로서 가장 강력한 의미의 대권 (출마) 시사로 해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최근 (반 총장의) 1년의 움직임, 충청권 대망론 등을 보면 (새누리당) 친박계는 사실 대권후보가 무주공산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반 총장이) 기울어지는 것으로 예상을 한다"면서도 "대권 후보라는 것이 용이하지 않기에 친박에서도 비박에서도 용이하게 (대권 후보를) 넘겨주지는 않고 앞으로 반기문 목장의 혈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검증을 세게 받아야 한다"며 "특히, 비박계에선 그대로 있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원내대표는 또 "반 총장이 권력욕, 국제적 명성을 갖추고 있기에 나머지 임기 동안 대북관계에 대해 얼마나 역할을 하느냐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고 분석했다.

반 총장의 대선 경쟁력에 대해선 "새누리당이 얼마나 뭉쳐주느냐가 문제"라며 "친박에선 반 총장을 옹립한다고 하더라도 비박에서 강한 검증과 함께 경선을 해야 하기에 정치권의 태풍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여권 후보로 나섰을 경우에 대해선 "야권에선 한 번 겨뤄볼만한 후보가 나타났다"며 "오히려 우리는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낙관론도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정계복귀를 시사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해선 "현실 정치는 자기를 따르는 그룹과 함께 행동을 해야 하는데 손 전 고문은 거기에 조금 미온적인 분"이라며 "대통령을 하면 잘 하실 분이지만 지금처럼 야권 후보가 여럿 있다면 국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을 준비를 스스로 강하게 사람을 모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손 전 고문이 정의화 국회의장과 제4세력을 형성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선 "두 분이 손을 잡더라도 현역 국회의원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미지수"라면서 "손 전 고문은 계파를 챙기지 않는 분이다. 손 전 고문 쪽 계파 의원을 어제 만나 '(손 전 고문을) 따라 갈 것이냐'고 물었더니 '따라가지 않고 더민주에 남을 것이다'고 했다"고 정치권 분위기를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두 분이 새판을 짠다고 하더라도 원내 교섭단체를 등록하지 못할 경우 변방의 세력이고 이들이 확실한 리더십을 가진 대통령 후보라면 사람이 모일 수도 있지만 굉장히 어려운 길이 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원내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5.26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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