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목적 '피폭자에 대한 사과'는 14% 불과
"일본도 책임 있으니 사과 필요 없다" 의견도
(서울=포커스뉴스) 일본 피폭자의 93%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NHK 방송이 히로시마현 피폭자 3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2%에 해당하는 231명이 회답했으며 이 중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사람이 177명(77%),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이 37명(16%)이었다고 해당 매체가 25일 보도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오바마 대통령이 피폭의 실태를 보는 것에 의의가 있다", "미국 내 반대 여론이 있는 가운데 방문을 결정했기 때문"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6명(3%), "평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2명(1%)에 불과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 목적이 무엇인가란 질문엔 복수응답으로 '원폭 자료관 견학'(88%), '원폭 위령비에 헌화'(81%), '핵무기 폐기에 관한 연설'(68%), '피폭자와 대화'(58%), '피폭자에 대한 사과'(14%) 순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때 사과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대해선 "사과보다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 "일본에도 무거운 책임이 있으며 사과할 필요는 없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인도적으로 사과할 책임이 당연히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히로시마 시립대학 평화연구소의 미즈 모토 카즈미 부소장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피폭자가 많은 이유는 아직도 피폭자들이 그의 방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세계 지도자로서 오바마 대통령이 핵 폐기를 위해 노력하는 굳은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베트남·중국 순방을 위한 출국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백악관을 떠나면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Photo by Mike Theiler-Pool/Getty Images)2016.05.2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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