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서울시가 수돗물 '아리수' 신뢰도 높이기에 나섰다. '아리수' 불신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낡은 수도관 문제를 해결하고 국·공립유치원, 학교, 공원 등에 '아리수' 음수대를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된 후 '아리수' 정수시설 등을 돌아보면서 좋은 물이라고 느꼈다"며 "시중에 있는 정수기, 판매 중인 생수를 확인한 후 '아리수'에 대해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많은 시민들이 수도관 노후, 수도꼭지 노후 등으로 인해 아리수를 마시지 않아 이 부분을 개선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시는 우선 주택 내 낡은 수도꼭지 교체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19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2007년부터 낡은 수도꼭지 교체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낡은 수도꼭지를 사용 중이던 56만5000가구 중 지난해까지 23만4020가구의 수도꼭지가 교체됐다. 지난해에도 시는 3만9428가구의 수도꼭지 교체를 지원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원 예산도 대폭 늘렸다. 시는 올해 수도꼭지 교체 지원예산으로 지난해보다 265% 늘린 448억원을 책정했다. 시는 수도꼭지 교체 완료 시점으로 정한 2019년까지 175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노후 수도꼭지 교체 지원 대상은 1994년 4월 1일 이전에 지어지고 녹이 잘 스는 아연도강관을 수도꼭지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주택이다. 이에 대해 한 본부장은 "1994년 이전에는 건축법에 수도꼭지에 대한 규제가 없어 녹이 슬 수 있는 저렴한 자제를 사용했다. 1994년 이후 지어진 건축물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마음놓고 마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수도꼭지 교체 공사비 지원액은 전체 공사비의 80%다. 단독주택은 150만원, 다가구 주택은 250만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세대당 120만원까지 지원된다.
단독주택과 다가구 주택의 경우 수도꼭지 교체를 완료한 후 해당 금액에 대해 지원받는다. 단지 규모로 진행되는 아파트의 경우 초기 공사비용만 있으면 공사 중간 정산해 지원 받을 수 있다.
수도꼭지 교체 지원 신청은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할 수 있다. 신청이 접수되면 관할 수도사업소 담당 직원이 직접 방문해 노후 수도꼭지 상태검사를 실시하고 지원신청서 접수, 지원 절차 및 공바시 등을 안내해 준다.
또 시는 오는 2018년까지 노후 상수도관도 교체한다. 시는 지난 1894년부터 노후 상수도관 교체를 추진해 지난해까지 전체 1만3697km 중 1만3292km를 교체했다. 시는 남은 노후 상수도관 405km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올해 95km, 2017년 153km, 2018년 157km를 교체할 계획이다.
노후 상수도관은 희주철관, 아연도강관, 강관, PVC관 등 누수와 부식에 약한 '비내식성관'을 의미한다. 시는 이를 스테인레스 강관이나 덕타일주철관 등 '내식성관'으로 교체한다.
아울러 시는 학교, 공원, 국·공립 유치원, 주요 도심에 아리수 음수대를 설치한다. 시는 이를 통해 아리수 음용에 대한 경험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의 경우 175개 학교에 1750대의 음수대를 새로 설치하고 기존에 설치된 152개 학교 2314대의 음수대를 교체한다.
국·공립 유치원에는 캐릭터 아리수 음수대를 올해 100대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라바', '타요버스'를 활용한 캐릭터 음수대를 설치해 효과를 거뒀다. 올해는 '로보카 폴리', '출동 슈퍼윙스' 등을 적용한 캐릭터 음수대를 개발해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캐릭터 아리수 음수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서울 둘레길, 공원, 마을놀이터, 서울광장, 신촌 명물거리, 은평구 역촌역 사거리 등에도 아리수 음수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한 본부장은 "아리수는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아리수에는 미네랄이 풍부해 마시면 건강해질 것"이라고 아리수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시는 현저하게 낮은 상수도 요금을 생산원가 대비 현실화율을 평균 90%까지 인상하라는 정부방침에 따라 지방자체단체들이 수돗물 가격을 올리는데도 불구하고 당분간 수돗물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다.
시는 수돗물을 원가보다 싸게 공급하면서 연간 700억여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서울 인근 신도시에 수돗물을 팔아 150억원을 마련하는 등의 방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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