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51도 '살인적 더위' 덮쳐...도로 녹고 농부 수백 명 자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4 11: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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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 라자스탄주 팔로디 마을 최고 기온 '섭씨 51도'

아스팔트 녹이는 열파…탈수증‧열사병으로 두달 새 400여 명 사망

가뭄으로 "마을 떠나라" 압박…농부 수백 명 자살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주부터 인도에서 극심한 이상고온현상이 수일 또는 수 주간 계속되는 '열파'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기온이 섭씨 51도까지 치솟아 탈수증과 열사병에 수백 명이 사망했으며 도로의 아스팔트가 녹아내리고 농부들이 자살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20일 인도 북부 라자스탄주 팔로디 마을은 사상 최고 기온인 섭씨 51도를 기록했다"며 최근 열파로 인한 인도의 피해상황을 전했다. 이전 최고 기온 또한 1956년 라자스탄주 알와르 마을의 섭씨 50.6도였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5, 6월은 원래 인도에서 가장 더운 달이며 우기가 오기 전까지 기온은 보통 섭씨 40도를 웃돌지만 올해 수준의 가혹한 더위는 전례없는 일이다.

현지방송 NDTV는 지난 22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발사드시 주민들이 열파에 아스팔트가 녹아내려 끈적끈적해진 도로를 건너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영상에서는 버려진 신발들이 차도 위에 흩뿌려져 있는 모습, 무거운 짐을 이고 도로를 건너려던 한 여성이 넘어지는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인도에서는 열파로 인한 가뭄과 물 부족으로 약 3억3000만 명의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라자스탄, 마하라시트라, 구자라트 주의 강과 호수, 댐은 상당 부분 말라 바닥을 드러냈고 지난달부터 400여 명이 탈수증과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지난해에도 섭씨 45도까지 올라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바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13개 이상 주에서 농작물이 말라 수천 명의 소농은 땅을 버리고 마을을 떠나라는 압박을 받았으며, 이에 도시의 판잣집으로 이사가기보다는 자살을 선택한 농부들이 수백 명에 이른다.
북부 산업도시 칸푸르 거주민 네라지 쿠마르는 "우리 몸을 앗아가는 열파에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희망을 얻으려 신께 빨리 우기를 내려달라 기도하고 있다"며 "자질구레한 일상생활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브라흐마 프라카시 야다브 인도 기상청 국장은 "보통 이 시기 매년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폭풍우가 있었지만 현재 이 비가 오지 않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불어온 더운 바람이 이 극단적인 고온현상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례적인 이번 고온현상의 원인은 도시화 확장부터 지구온난화 심화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있다"고 말했다.
인도 기상청은 "최근 10년 사이 열파의 발생 빈도가 거의 두 배로 늘었다"며 "이번 열파는 이번 주 중 비구름이 도착하면 가벼운 소나기 발생으로 완화되겠지만 5월 말 또는 6월 초에 고온현상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 밝혔다.인도에서 극심한 이상고온현상이 수일 또는 수 주간 계속되는 '열파'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방송 NDTV은 지난 22일 도로의 아스팔트가 녹아내려 어려움을 겪는 구자라트주 발사드시 주민들을 담은 영상을 보도했다. <사진출처=인도 NDTV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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