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에서는 저지방·저콜레스테롤 식품 장려 반대
"담배회사와 흡연 옹호학자 결탁과 다를 게 없다"
![]() |
△ Goya Foods Grand Tasting Village featuring MasterCard Grand Tasting Tents KitchenAid Culinary Demonstrations - 2016 Food Network Cooking Channel South Beach Wine Food Festival presented by FOOD WINE |
(서울=포커스뉴스)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내놓은 식습관 지침 잇웰 가이드(Eatwell guide)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 건강 자선단체(health charity)는 잇웰 가이드가 추천하는 저지방·저콜레스테롤 식품이 심각하게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육류, 생선, 유제품, 견과류, 올리브, 아보카도를 비롯해 건강한 고지방 식품을 잇웰 가이드에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건강한 지방이 함유된 치즈나 우유, 요구르트를 먹으면 비만 가능성을 낮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PHE는 영국에서 만연한 비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지난 3월 잇웰 가이드를 내놓았다. 이 지침에 PHE는 저지방·저콜레스테롤 식품 섭취를 장려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과학계에서는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영국 건강 자선단체는 아예 저지방·저콜레스테롤로 분류된 유제품을 건강을 해치는 식품으로 규정하고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하스람 국립비만포럼(NOF) 회장은 "과거 비만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려고 고탄수화물, 저지방 식품 섭취를 추천했지만 그 방법은 심대한 결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스람 회장은 정부와 과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언컨대 잇웰 가이드로는 비만 인구를 줄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심 말호트라 심장 전문의 역시 저지방 식품을 무턱대고 장려하는 PHE 잇웰 가이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치즈나 우유, 요구르트가 함유한 포화지방이 심장 질환 발병율을 떨어뜨린다고 덧붙였다.
이안 브룸 스코틀랜드 로버트 고든대 교수는 더 나아가 '지방은 우리의 친구'라며 섭취를 강조하기도 했다. 브룸 교수는 "과거 잘못된 연구를 폐기하고 날씬해지기 위해 지방을 먹으라고 강조해야 옳다"고도 주장했다.
반면에 영국 정부의 비만 문제 고문인 수잔 젭 옥스퍼드대 교수는 "PHE가 내놓은 지침은 모두 과학적 근거가 있다"며 "지방과 설탕을 덜 섭취해 비만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잇웰 가이드를 반대하는 공중보건학자들은 담배회사와 흡연 옹호 학자 사이의 결탁과 이번 일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영국 공중보건국이 저지방·저콜레스테롤 식품 섭취를 장려하는 식습관 지침을 내놓자 공중보건학계에서 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 정부는 지난 3월 식습관 지침서 잇웰 가이드를 발표한 뒤 계속해서 학계의 질타를 받고 있다. (Photo by Aaron Davidson/Getty Images for SOBEWFF)2016.05.2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