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은 '힐러리 성애자'?…고액 강연료 수임 논란 '활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3 15: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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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년 클린턴 부부 강연료 수익 315억원

월가부터 이베이까지 '힐러리 바라기'

"'기부' 아닌 '뇌물'이다" 비판 목소리

(서울=포커스뉴스) 기부와 뇌물의 경계는 어디일까.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과거 그의 고액 강연료 수임 논란이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월가의 금융기관과 제약사 등 대형 기업체들이 '대통령' 클린턴을 염두에 두고 그에게 거액의 강연료를 지급했다면 '기부'가 아니라 '뇌물'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포스트 22일(현지시간) 관련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 2013~2015년 클린턴 부부 강연료 수익 315억 원 올려

지난 18일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가 공개한 힐러리 클린턴의 재산내역에 따르면 2013년4월~2015년2월까지 약 2년 여 동안 클린턴이 벌어들인 강연료는 2166만7000달러(약257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 2014년 6월 출간된 클린턴의 회고록 '어려운 선택들'(Hard Choices)로 올린 인세 500만 달러는 포함돼 있지 않다.

같은 기간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받은 강연료(500만여달러)까지 합하면 그 액수는 2663만 달러에 달한다.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 2001년 백악관을 떠날 때 "완전한 파산 상태"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돈벌이를 목적으로 강연활동을 벌였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는 클린턴의 이러한 행태를 두고 '사기꾼 힐러리'(crooked Hillary)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 월가부터 이베이까지…'클린턴 바라기'에 성역은 없다

클린턴이 강연을 나간 기업은 대형금융기관부터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까지 광범위했다.

외신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 이후 어느 곳에서 강연했는지를 보면 어떤 기업이 절박하게 정부의 도움을 필요로 했는지, 또 클린턴 행정부가 어떤 기업을 선호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가장 대표 격은 역시 월가의 금융기관이다. 클린턴은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도이체방크·UBS 등을 방문해 강연하면서 20~30만 달러 수준의 거액의 돈을 챙겼다.

대형제약사와 의료서비스회사도 대표적인 클린턴 지지자다. 해당 기업들은 '힐러리케어'(Hillarycare) 입안자인 클린턴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현재 '오바마케어'라고 불리는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안은 과거 클린턴이 레이디퍼스트로 활동할 당시 입안했던 '힐러리케어'를 상당 부분 본뜬 것이다.

이외에 미국국립약국협회(NACDS)·미국보건정보시스템협회(HIMSS)·전미 청과물협회(UFPA)·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등도 거액의 강연료를 지급했다. 미국의 방송 콘텐츠 사업자인 A&E 네트웍스와 경매업체 이베이도 강연료 지급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기부' 아닌 '뇌물'이다…고액 강연료 지급은 미래 '대통령' 클린턴 향한 구애

문제는 강연료 지급을 순수한 목적의 '기부'로만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강연료는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2009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치솟았다는 점은 그 방증이다.

예컨대 캐나다의 토론토 도미니온 은행(TD 은행)은 일전에 빌 클린턴에게 한 번도 강연료를 지급하지 않다가 클린턴이 국무장관에 취임한 직후 빌 클린턴에게 강연을 요청해 거액의 강연료를 지급했다.

여기서 핵심은 당시 TD 은행이 미국 국무장관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의 가장 큰 투자자였다는 점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캐나다 앨버타에서 미국 텍사스주까지 2736㎞ 길이의 원유 수송관을 건설하는 계획으로 클린턴이 국무장관을 재임하던 시절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오바마 대통령은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건설 법안을 최종적으로 불허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공화당 성향의 보수연구소장 피터 슈바이처는 '클린턴 캐시: 클린턴 부부를 부자로 만든 외국 정부와 기업들의 비법'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클린턴 부부와 클린턴 재단의 고액 후원금 수임 논란을 증폭시킨 바 있다.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15일 켄터키주 루이빌에 위치한 목수와 기계조립공 연합 트레이닝 센터에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Photo by John Sommers II/Getty Images)2016.05.2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 위치한 뉴욕 증권거래소의 골드만삭스 부스 앞을 지난 2012년 4월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Photo by Chris Hondros/Getty Images)2016.05.2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지난해 6월 13일 미국 뉴욕시 루즈벨트 아일랜드에 있는 FDR 공원(Franklin D. Roosevelt Four Freedoms Park)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첫 민주당 대선 후보 공식 캠페인 연설을 끝내고 함께 무대에 서있다. (Photo by Spencer Platt/Getty Images)2016.05.2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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