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존 리 옥시 前대표 검찰 출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3 14: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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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30분 모습 드러내 한국말로 "정말 가슴아프다"

리 전 대표 시작으로 줄소환 이어질 듯
△ 질문 답변하는 존 리

(서울=포커스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최대 가해기업으로 손꼽히는 옥시레킷벤키저 전 대표 존 리(48) 구글코리아 대표이사가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검사)은 23일 오후 2시 리 전 대표를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리 전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판매 당시였던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대표직을 맡았다.

리 전 대표는 이날 출석 예정 시간보다 30분 빠른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말로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기도와 애도를 표한다"며 "검찰조사에서 내가 아는 걸 모두 이야기 하겠다"고 밝혔다.

리 전 대표가 검찰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미리 대기하던 피해자와 가족들은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 아이를 살려내라"며 "옥시레킷벤키저는 대한민국을 떠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리 전 대표 출석 당시에는 현장을 찾은 피해자와 유가족 10여명과 취재진 수십명이 뒤엉켜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울분섞인 토로에 리 전 대표는 황급히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리 전 대표를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인지 여부와 소비자들의 부작용을 알고도 묵살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리 전 대표의 뒤를 이어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대표직을 맡은 인도 국적 거라브 제인 전 대표이사 역시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라브 전 대표의 경우 지난 6일 옥시 측 유해성 보고서와 관련해 구속된 서울대 조모 교수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옥시와 별도의 자문계약 없이 서울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연구를 수행했다고 주장하던 조 교수는 최근 검찰에 실험 직전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조 교수는 옥시 제품이 폐질환과 무관하다는 것을 밝혀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 대가로 매월 400만원씩을 받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해당 메일을 거라브 전 대표가 발송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같은 혐의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존 리 옥시레킷벤키저 전 대표가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05.23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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