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10번출구 수놓았던 추모 쪽지 철거…"훼손 우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3 1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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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쪽지 서울 서초구청으로 이동

서울시 여성 재단에 보존하는 방안 논의
△ 주말에도 이어진 추모 물결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서초구 강남역 근처 노래방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었던 피의자 김씨(34)씨에게 흉기에 찔려 살해된 직장인 A씨(23·여)씨를 추모하기 위해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붙였던 쪽지들이 모두 철거됐다.

강남역 10번출구 입구에는 추모 쪽지 대신 '그동안 행해진 추모 행사에서 붙여진 추모 메시지는 훼손과 우천의 우려가 있어 서울시청 여성재단에서 준비된 보존 공간으로 이동됐습니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철거는 서초구청과 자원봉사자들의 논의 끝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철거 작업은 23일 0시부터 시작돼 24일 오전 6시쯤 마무리 됐다.

시민들이 작성한 추모 쪽지들은 서울 서초구청 로비에 옮겨졌으며 현재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 보존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쪽지가 떼인 자리에는 일부 시민들이 아쉬운 마음에 붙인 쪽지들이 남겨 있었다.


한편 강남역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34)씨에 대한 현장 검증을 이르면 24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강남 여성 살인 사건에 대해 여성혐오로 인한 살인이 아닌 "정신 질환에 의한 묻지마 범죄" 유형에 부합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심리를 분석한 결과 "김씨의 망상적 사고, 표면적인 범행 동기 부재,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직접적인 범죄 촉발 요인이 없는 사건으로 묻지마 범죄 중 정신 질환(조현병) 유형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이번 범죄가 목적성에 비해 범행 계획은 체계적이지 않은 전형적인 피해망상 정신질환 범죄 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자신이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올해 1월 초 병원 퇴원 후 정신 질환에 대한 약물 복용을 중단했다"며 "이후 김씨가 앓던 조현병 망상이 심화된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오전 1시20분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직장인 A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피해자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강남역 10번출구를 빼곡히 채웠던 추모 쪽지가 23일 0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자발적인 움직임에 의해 철거됐다. 최수진 기자 choisj@focus.co.kr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시민들이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2016.05.21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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