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학부모 "우리 아이도 '청춘'…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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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사협의회 창립 30주년 참석한 박원순 |
(서울=포커스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참석, 청년들을 향해 "열정이 중요하다. 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슴이 설레고 잠이 안 오게 되면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어느 분야든지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최근 현장을 다녀보니 청년들이 잘하고 있는 게 많다. 재래시장에 가보면 청년들이 장사하면 동네가 바뀌더라"며 "모든 곳에서 청년들이 바꾸고 있는 세상을 보니 청년들을 걱정할 게 없다. 뒷받침만 잘하면 되겠다. 마당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또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한 여성시민의 말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감수성을 가지고 하는 작은 행동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
21일 서울시청 일대는 청춘의 푸름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18일째 시청 후문에서 농성 중인 발달장애인 학부모들은 즐길 여유조차 없었다.
시청 후문에서 아이와 함께 농성을 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학부모들은 마음이 편치않았다. 학부모들은 이날도 청춘콘서트에 입장하려고 줄을 선 시민들 속에서 아이와 함께 앉아있었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이진규(19)군의 어머니인 권진영(45·여)씨는 "우리도 삼포세대 같은 말처럼 요즘 청년들이 힘들어하는 것 잘 알고 있다"며 "위로받고 즐기는 자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우리 아이는 성인이 되면 갈 곳이 없다. 우리 아이도 청춘이다. 작은 행복이라도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권씨는 "오늘 행사에 박원순 시장께서 참여해 대화하고 말씀하시고 있더라"며 "행사를 통해서라도 박 시장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뇌병변장애를 앓고 있는 윤민지(21·여)의 어머니인 이정욱(51)씨는 "우리 아이가 성년, 성인이라는 감이 오지 않는다"며 "어린이날이나 성년의날 같은 기념일이나 청춘이라는 말을 들으면 참으려 해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이가 음악을 좋아한다. 유일한 취미이자 즐거움"이라며 "하지만 인파 속에서 휠체어로 같이 다니기가 이제는 힘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가수로는 조문근밴드, 아웃사이더, 김지수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씨는 "아이가 21살이지만 직업을 생각하는 건 불가능"이라며 "다행히 평생교육센터가 생겨 들어가 있다. 이곳이 없었다면 우리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만 있다면 박 시장이 아이들을 한번 만나봐줬으면 좋겠다. 시청견학이라도 해보고 싶다"며 "지금은 농성하면서 감정이 격해졌지만 만나준다면 감정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다과회라도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서울=포커스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2016.04.22 허란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후문에서 '서울시청 장애아동 인권침해 및 2조원 허위보고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대석 기자2016.05.09 김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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