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계속 무죄 주장했으나 묵살
오바마는 취임 초기부터 수용소 폐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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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antanamo Bay Facility Continues To Serve As Detention Center For War Detainees |
(서울=포커스뉴스) 미국이 2002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아 14년간 관타나모 수용소에 가둬둔 아프가니스탄인을 석방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는 웹페이지를 통해 오바이둘라(Obaidullah)로 불리는 아프간인을 더 억류할 필요가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이둘라는 19살이던 2002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혀 관타나모수용소로 끌려왔다. 당시 미군은 그의 집 주변에서 비활성 지뢰 20개를 발견했다며 그를 알카에다로 몰아세웠다.
2008년 9월 오바이둘라는 테러 음모를 꾸미고 필요 물품을 조달했다는 이유로 군사재판에 넘겨졌다. 형기는 2011년까지였다. 그러나 형기가 끝난 뒤에도 오바이둘라는 계속 붙잡혀 있었다.
오바이둘라의 변호사는 처음부터 그가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사가 계속해서 석방을 요구했으나 미 국방부는 이를 완전히 묵살했다.
그러다 최근에서야 열린 가석방심사위원회(PRB)에서 석방 결정이 내려져 그의 수감생활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외신은 미 국방부가 “수용자의 위험성향이 충분히 가라앉은 상태”라고 석방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관타나모수용소는 쿠바 남동쪽 관타나모 만에 자리한 미 해군 기지 안에 있다. 미 국방부는 2001년 9·11테러가 벌어진 뒤부터 이곳에 알카에다와 탈레반 포로를 붙잡아 가두고 있다.
수감자 고문과 학대를 비롯한 가혹 행위 문제가 꾸준히 불거지면서 문제가 되는 곳이 바로 관타나모수용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한 뒤부터 지속해서 수용소 폐쇄를 주장해왔다. 내년 1월 19일 퇴임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약속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와 국방부의 반대에 부딪혀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외신은 민주당 의원들도 대다수 수용소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타나모수용소에는 출소 결정이 내려진 28명을 포함해 총 80명이 아직도 갇혀있다.19살 때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혀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힌 아프가니스탄인이 14년 만에 풀려났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쿠바 관타나모 만에 자리한 미 해군기지 안에 있는 테러범 수용소다. (Photo by Joe Raedle/Getty Images)2016.05.2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지난 1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가 미국 백악관 앞에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은 복면을 뒤집어쓰고 죄수복을 입은 채 수용소 폐쇄를 요구했다. (Photo by Chip Somodevilla/Getty Images)2016.05.2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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