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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포토] 여성듀오 와블 인터뷰 |
(서울=포커스뉴스) “우리 음악이 추억의 스위치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2월 ‘연애하고 싶다’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자매듀오 와블(기림·푸름)은 조곤조곤한 말투로 자신들의 꿈을 이야기했다. 아직은 이름조차 생소한 그룹이지만 두 사람은 이미 자신들이 걸을 음악의 길만을 오롯이 바라보고 있었다.
“듣기 좋은 편안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가벼운 음악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매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인 엄마의 한 마디에 두 사람은 ‘길’을 정했다. “엄마가 정말 좋은 음악은 처음 그 음악을 들었을 때의 날 추억하게 해주는 음악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언제 들어도 좋은 거라고. 그렇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만 이룰 수 있는 목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벌써 이들은 정식 데뷔도 하기 전 그 꿈을 맛본 경험이 있었다. 바로 드라마 OST를 통해서다.
두 사람은 “안녕하세요. 와블입니다”라고 첫인사를 건넨다. 팀명을 들었을 때는 고개를 갸우뚱해 하던 사람들도 “tvN ‘응답하라 1988’의 OST ‘보라빛 향기’를 부른 자매듀오”라는 소개가 이어지면 곧 ‘아~’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작년까지만 해도 ‘보라빛 향기’가 흘러나오면 과거 강수지의 청초한 모습이 연상됐다. 그러나 ‘응답하라 1988’ 방송 후부터는 달라졌다. ‘보라빛 향기’가 흘러나오면 선우(고경표)와 보라(류혜영)의 달달한 로맨스 장면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와블이 부른 ‘보라빛 향기’는 이미 누군가에는 추억을 소환하는 스위치가 돼 있었다.
“드라마도 좋았지만 그 안에서 우리 노래가 나오는 가슴이 찡했어요. 우리 목소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거였으니까요. 방송을 보면서 서로 눈물을 꾹 참았어요. 지금도 사실 와블하면 잘 모르지만 ‘응답하라 1988’에서 ‘보라빛 향기’를 부른 가수라고 하면 다 알더라고요. 우리에게는 정말 감사한 노래죠.”
분명 와블에게 ‘보랏빛 향기’는 참 고마운 노래다. 하지만 넘기 힘든 벽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와블은 디지털 싱글 ‘연애하고 싶다’를 발표했지만, 큰 호응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정식 데뷔 후 석 달이 지났다. 그런데도 “사실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근황을 밝힌 기림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두 사람이 털어놓은 미래에 대한 고민. 하지만 그 안에는 인기 많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더 좋은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 보였다.
“일단 버스킹도 생각하고 있고, 자작곡도 쓰고 악기 연습도 하고 있어요. 우리만의 음악색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계속 고민하고 있죠. 그렇다고 앞으로 우리가 할 음악이 크게 변한다는 건 아니에요. 청아한 느낌의 곡이 우리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현재 가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듀오는 많지 않다. 뛰어난 보컬 실력을 갖춘 애즈원이나 다비치 정도뿐이다. 그렇다면 여성듀오로서 와블이 대중에게 인정받기 위한 매력은 무엇일까? 이에 “우리 노래를 잘 들어도 목소리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둘이 한 목소리처럼 노래를 하는데 화음이 나뉘니 더 예쁘게 들리는 것 같다. 그게 우리만의 장점 같다”고 자평했다.
“물론 우리도 음원차트나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공약으로 팬들과 1박2일 MT 같은 것도 가고 싶고요. 언젠가 그런 날도 오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런 목표를 정해놓고 음악을 하면 우리가 추구하는 편안한 음악을 하긴 힘들 것 같아요. 그러니 지금은 그냥 좋은 음악,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만 애쓰려고요. 그러다 보면 좋은 성적도 찾아올 거라 믿어요.”(서울=포커스뉴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여성듀오 와블의 멤버 이푸름(왼쪽)과 이기림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여성듀오 와블의 멤버 이푸름(왼쪽)과 이기림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여성듀오 와블의 멤버 이기림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여성듀오 와블의 멤버 이푸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여성듀오 와블의 멤버 이푸름(왼쪽)과 이기림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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