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도 추가적 의견 밝히지 않아
총재 "협의체서 충분히 기관간 입장 논의할 것"
금리 관련해 "4월 美 FOMC 결과 좀 더 지켜볼 것"
![]() |
△ _b0a0096.jpg |
(서울=포커스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다시 국책은행(산업·수출입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해 직접 발권력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2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강연회서 연사로 나선 직후 이주열 총재는 '사실상 직접출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책은행 자본확충협의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이라면서도 "출자 문제에 대해서는 이전에 말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19일 열린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회 2차 회의에서는 직접출자와 자본확충펀드의 간접출자 병행을 검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것이 한은의 직접출자, 즉 발권력 동원으로 해석되자 한은은 "직접출자는 고려치 않고 있다"는 공식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 지난 13일 이주열 총재는 당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확답을 내놓진 않았지만 "자본확충펀드로 결정된다고 해도 논의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많다"고 우회적으로 직접출자를 부인해왔다.
이날 여야 3당이 자본확충을 위해선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합의에 대해 이 총재는 "내용을 검토 전이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총재는 일각에서 기관 간 대립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협의를 하다보면 기관 간의 입장이 있다. 서로 자기 입장을 얘기하는 것이다. 대립으로 볼게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협의체에서 충분히 협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본확충 협의체의 결과 도출 기간이 1개월 10일 남았다. 촉박하지 않은 기간"이라며 정부 간 협의를 이뤄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4월 공개시장회의 의사록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져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이주열 총재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 총재는 "미 연준 정책을 늘 고려한다. 정책방향은 국내 통화정책 방향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면서도 "하나로만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주열 총재는 고려대학교 창립 111주년 기념 강연자로 나서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2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창립 111주년 강연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