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추락할지 모른다"…'이집트항공 포비아' 확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0 16: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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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217명 희생 '최악의 참사' 잇단 추락

72~76년 5년간 추락사고 3건…150명 사망

76년 최초 피랍부터 올해엔 납치'로맨스'

(서울=포커스뉴스) 이집트 여객기 A320이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지중해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속사인 이집트항공(Egypt Air)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32년 설립된 이집트항공은 "세계 최고수준의 안전도를 지녔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 지난 수십년 간 적지 않은 추락·납치사고를 겪으면서 그 안전성에 의문에 제기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관련 내용을 19일 집중보도했다.

◆ 127명 사상자 낸 '최악의 참사'…잇따른 추락·불시착

이집트항공 역사상 최악의 참사는 1999년 이집트항공 990편 추락이다. 990편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낸터킷 섬 근처 대서양에 추락하면서 127명의 희생자를 냈다.

당시 수사당국은 해당 사건을 '부조종사가 행한 고의적 추락'으로 결론 내렸다. 조종석 녹음 기록에 따르면 부조종사가 "신을 믿는다"고 몇 차례 중얼거린 직후 여객기가 바다로 돌진했기 때문이다.

1972~1976년까지 5년은 이집트항공에게 '악몽' 같은 기간이다. 이 기간에 3차례의 '치명적' 추락 사고가 있었다.

1972년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가 중동 예멘에서 불시착해 42명이 사망했다. 바로 다음 해 지중해 키프로스에서 불시착으로 37명이 죽었다.

1976년 성탄절엔 이집트항공 보잉 707기가 태국 공장으로 떨어져 여객기 안에서 52명이, 지상에서 19명이 사망했다.

당시 수사당국은 조종사 실수를 사고 원인으로 보았으나 이집트 정부는 태국 관제탑이 707기 승무원에게 나쁜 기상상태를 알리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장 최근 일어난 추락사고는 지난 2002년 이집트항공 843편(MS804)이 아프리카 튀니지에 불시착하다 언덕으로 돌진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사고로 전체 승객 62명 중 14명이 사망했다.




◆ 납치 '수난사'…76년 최초피랍부터 지난 3월 납치 '로맨스'까지

추락뿐 아니라 납치범들도 이집트항공을 괴롭혀왔다. 1976년 최초 여객기 납치 당시 희생자는 없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 뒤인 1985년 보잉 737 여객기 납치사고는 58명의 사망자를 냈다.

총기를 소유한 팔레스타인 국적 테러리스트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돌아가던 여객기를 납치했다.

당시 지중해 몰타 섬에 강제착륙한 여객기에 이집트군이 서투른 진압작전을 펼치면서 많은 희생자를 냈다는 비판이 있었다.

지난 3월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여객기 납치사건도 있었다.

3월 29일 이집트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0(MS181편)이 공중납치됐는데 당시 납치범 이프 엘딘 무스타파는 범행 이유로 자신의 "전처를 만나고 싶다"는 점을 꼽았다.

여객기는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중 공중납치돼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강제착륙했다.

이 '사랑꾼' 납치범은 사건 발생 6시간 만에 당국에 체포됐다. 당시 승객과 승무원 등 81명은 전원 무사했다.이집트 여객기 A320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날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이집트항공 사옥 앞에 취재진이 몰려있다.(Photo by David Degner/Getty Images)2016.05.2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지난 1999년 10월 일 이집트항공 990편이 매사추세츠주 낸터킷 섬 근처 대서양에 추락하면서 127명의 희생자를 냈다. 당시 낸터킷 섬으로부터 남쪽으로 60마일(약 97㎞) 떨어진 곳에서 해양승무원들이 이집트항공 990편 파편을 수습하고 있다. (Photo By U.S. Coast Guard/Getty Images)2016.05.2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지난 1999년 10월 31일 이집트항공 990편이 미국 매사추세츠주 낸터킷 섬 근처 대서양에 추락하면서 127명의 희생자를 냈다. 사고가 난지 일주일여가 지난 11월 7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희생자 가족이 위로받고 있다. (Photo By Pool/Getty Images)2016.05.2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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