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법 개정안' 결국 폐기수순…유가족 "19대 국회, 역대 최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20 14: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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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일 입법청원 예정…41만6천명 서명 목표"

(서울=포커스뉴스)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이 결국 19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19대 국회를 규탄하는 한편 20대 국회를 향해 빠른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가족협의회와 시민 50여명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대 국회는 역사상 최악의 국회"라며 비판했다.

그동안 유가족들은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세월호 인양 후 선체조사 보장 △참사 당시 구조에 실패한 지휘단에 대한 특검 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지난 19일 열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무산돼 결국 폐기수순을 밟게 됐다.

이날 참석한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고 유예은양 아버지)은 "(폐기 수순 결과를) 예상 못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결정한 일을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며 "앞으로 상황이 아무리 안좋아져도 19대 국회만큼 악할 수가 있겠느냐"며 분개했다.

이어 유 집행위원장은 "국민을 대변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이 어떠한 변명도 없이 이제 와서 (특별법 개정 요구가) 정치공세인양 폄훼하는 것은 정치권 정치놀이에 불과하다. 우리가 본 것은 배반의 행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은 20대 국회가 특별법 개정과 특검 의결을 책임져야 한다며 "6월 내 반드시 특별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416가족협의회에 따르면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중 이 같은 내용을 약속한 당선인은 120명이다. 국회 과반은 아니지만 이들이 속한 야당(더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의석수가 167석에 달한다.

더욱이 더민주당 소속 당선인 95명이 특별법 개정안 발의에 동참키로 서명한 상황.

서명을 이끈 더민주당 박주민 당선인(서울 은평갑)은 "19대 국회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19일 마지막 본회의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어겨버렸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박 당선인은 "20대 국회만은 유가족분들의 뜻과 바람, 국민들의 성원을 무시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더민주당이 19대 국회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향후 416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들은 전국적 각지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해 41만6000명의 서명을 모아 20대 국회 개원 후인 다음달 8일 입법청원할 방침이다.20일 오전 11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국회 앞에서 '19대 국회 세월호 특별법 개정 및 특검 무산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의당 정의대(왼쪽에서 세번째), 더민주당 박주민(네번째), 더민주당 정춘숙(여섯번째) 당선인도 참석했다. 박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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