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인' 현장 가보니…상인들 "강남 상권 위축될까 걱정"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9 19:00:42
  • -
  • +
  • 인쇄
사건현장 주변 술집·노래방 등 매출 감소 '체감'
△ rjfl111111.jpg

(서울=포커스뉴스) 강남역 인근에서 20대 여성이 무참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19일 추모분위기로 무거워진 거리 곳곳에서는 매출 감소에 대한 상인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지난 17일 20대 여성에 대한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한 곳은 학원, 사무실, 각종 문화시설이 밀집해 있어 학생과 직장인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사건이 발생한 상가 건물 화장실은 경찰조사 이후 출입이 봉쇄된 상태다.

피해 여성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술집은 현재 영업 중이지만 주변 상인들은 손님들 발길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상가에 위치한 노래방은 이번 사건으로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입었다는 입장이다.

노래방 주인 A(53)씨는 "사건이 발생한 화장실이 같은 건물에 있어서 노래방이 자주 언급되고 인터넷 상에서는 상호명과 주소까지 공개된 상황"이라며 "마치 이곳이 사건현장이 된 것처럼 거론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벌써 손님들의 발길이 뜸한 것 같다. 어제 매출이 전날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고 털어놨다.

인근 주점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왔다.

선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C(45)씨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곳인데 누가 이 주변에 술 마시러 오고 싶겠냐"며 "안그래도 젊은이들 많이 오는 곳인데 젊은 여자에게 그런 몹쓸 짓을 했으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실제로 이날 강남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안타까움과 불안감을 동시에 호소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윤모(23·여)씨는 "일하는 곳 바로 앞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니 소름 돋는다"며 "같이 일하는 여자애들은 저녁 알바 시간도 옮기려고 할 정도로 불안해 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인근 어학원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온 김모(24·여)씨는 "피해자는 어느날 갑자기 테러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친구들과 만나 술을 마시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살해 위협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무섭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모(38)씨는 "강남 시내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니 밤 늦게까지 사람 많고 북적이는 곳인데도 안심할 수가 없겠다"고 반응했다.

한편 피해 여성이 살해된 건물에서 약 400m 떨어진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현재까지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지난 18일 "강남역 10번 출구에 국화꽃 한 송이와 쪽지를 적어 피해자를 추모하자"는 누리꾼의 제안으로 피해 여성을 위한 추모공간으로 변모했다.19일 오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 장소 인근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박지선 기자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묻지마 살인' 현장의 화장실이 폐쇄되어 있다. 2016.05.19 성동훈 기자2016.05.19 김민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