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무 재조정 성공…해운업 구조조정 탄력받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5-19 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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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자율협약 조건에서 용선료 인하만 남아

현대상선 "상호금융권의 결의 긍정적 작용할 수도"
△ 한진해운 첫 사채권자 집회

(서울=포커스뉴스) 한진해운은 사채권자집회를 통해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면서 용선료 인하만을 남겨두고 있다.

19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대강당에서 한진해운의 사채권자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오는 23일 조기 상환이 예정돼 있던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만기가 9월 23일로 4개월 연장됐다. 해당 채권은 358억원 규모다.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국내 양대 해운사는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용선료 인하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잔류를 제시받은 상황이다. 이중 한 가지라도 실패하면 두 해운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이날 회사채의 만기가 연장되면서 한진해운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미 한진해운은 지난 13일 제3해운동맹 'THE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0일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팀이 해외 선주들과의 미팅을 위해 출국했다. 한진해운은 협상팀을 꾸리면서 영국계 프레시필즈(Fresh Fields)를 자문 로펌으로 선정했다. 2014년 유일한 용선료 인하를 가져왔던 이스라엘 해운사 ZIM의 협상에 투입됐던 로펌이다.

다만, 일부 외신에서 선주인 시스팬이 용선료 인하 불가 방침을 내세웠다고 보도해 협상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진해운의 희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또 다른 양대 해운사인 현대상선의 과정은 마냥 밝지 않다.

현대상선은 지난 18일 채권단과 주요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협상에 참여한 마크 워커 투자자문(Financial Advisor)는 "이제 시작단계라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협상 직후 채권단인 산업은행 측은 "추가 협상 논의가 진척이 없으면 지체없이 법정관리로 갈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내세우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19일 벌크선주들을 대상으로 예정돼 있던 컨퍼런스콜도 취소하면서 용선료 인하 협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오늘 한진해운의 채무 재조정 성공이 현대 상선의 채권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보인다.

지난 18일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회사채를 대거 보유한 상호금융권은 채무 재조정안에 동의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한진해운의 채무 재조정도 이러한 결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업게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에서 정부의 대책을 원칙적으로 동의했단 부분에서는 (현대상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한진해운의 채무조정을 위한 첫 사채권자 집회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본사 로비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2016.05.19 허란 기자 18일 마크 워커 현대상선 측 투자자문(Financial Advisor)이 협상을 마치고 현대그룹 본사 서관 입구를 통과하고 있다. 2016.05.18 이형진 기자 heyhyungjin@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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